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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슬롯머신 턴 일당···태국·카타르 거쳐 스페인서 덜미

중앙일보 2020.02.13 15:19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중앙포토]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중앙포토]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털고 달아난 외국인 3명 중 2명이 스페인에서 검거됐다. 정선경찰서는 인터폴과 공조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페루 국적의 남성 A씨(44)와 B씨(31·여) 등을 2명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태국·카타르 거쳐 마드리드 공항 입국 중 덜미
홍콩 국적 30대 남성 행방 인터폴 통해 쫓는 중

 
이들이 검거된 건 범행 후 해외로 달아난 지 엿새 만이다. A씨 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뒤 카타르를 거쳐 스페인에 입국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3인조 중 검거되지 않는 홍콩 국적의 30대 남성의 행방을 인터폴에 의뢰해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던 중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2명을 검거했다”며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신병을 확보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털었나?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 입국한 이들은 렌트한 차를 타고 강원랜드로 이동했다. 이후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시간 간격을 두고 강원랜드 카지노에 차례로 입장했다. 입장할 때 일당 중 1명은 위조 여권을 활용했다, 이들은 3시간가량 뒤인 오후 6시55분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하단부에 설치된 ‘빌 스테커(현금상자)’를 뜯어낸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 [연합뉴스]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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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수법은 먼저 들어간 남성이 보안이 취약한 구석 쪽에 있는 슬롯머신을 확보한 뒤 3명이 슬롯머신에 모여서 게임을 하는 척하다가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 자물쇠를 열고 20~30초 만에 현금 상자를 꺼내 가방에 넣고 달아났다. 경찰은 슬롯머신에 훼손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이들이 만능키 등을 이용해 자물쇠를 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금 상자 안에는 현금 등 240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달아난 이들은 5시간이 지난 8일 0시24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강원랜드 측은 범행이 발생한 지 1시간30분가량 지난 오후 8시24분쯤 슬롯머신 현금 상자가 도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외국인 3명이 현금 상자를 훔쳐 달아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당시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 일당이 입은 복장과 카지노 입장 당시 제시한 여권을 대조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곧바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입국부터 출국하기까지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실행에 옮긴 점 등을 토대로 국제 전문털이 조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 최근 유럽 등에서도 페루·콜롬비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전문털이범들이 카지노 슬롯머신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홍콩인 남성은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국제공조수사가 진행 중이라 공항이나 항만을 이용할 경우 바로 검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 카지노는 1360대의 슬롯머신과 130대의 게임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정선=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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