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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한 위해서라지만...김현종, 방미 나흘만에 러시아로 향한 이유는?

중앙일보 2020.02.13 14:51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박 4일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12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지난 5~7일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지 나흘 만에 이번에는 러시아로 향한 것이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현종 2차장, 김연명 사회수석(왼쪽부터)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현종 2차장, 김연명 사회수석(왼쪽부터)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차장은 12일 오후 모스크바 셰레메티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 현안들이 있고,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인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방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차장의 방러에는 푸틴 대통령 방한 조율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문 며칠 뒤에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북한 개별관광과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 지대화 등 구체적 사업을 러시아에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제재 면제 협의를 거쳐 남북 협력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제재 해제 논의를 불 지피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와 관련해 양국 간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지난해 3월에도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녀온 지 이틀 만에 5박 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다녀오는 등 며칠 간격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오갔다. 같은 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대외 행보로 러시아를 방문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던 시기였다.
 
김 차장은 이날 러시아 측과 남북 협력 문제나 북·미 협상 관련 문제 등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미사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 차장은 한국의 고체연료 사용 발사체의 제한을 풀기 위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를 주도해왔다. 러시아는 미국이 지난해 8월 미·러 간에 맺었던 중거리핵전략(INF) 조약에서 탈퇴하자 크게 반발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와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배치할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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