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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입자 안돼"…獨 유명배우, 신종 코로나 이유로 학생 쫓아내

중앙일보 2020.02.13 09:56
가브리엘 샤르니츠키가 지난 2019년 10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즈에서 열린 GEANCO재단 헐리우드 갈라쇼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가브리엘 샤르니츠키가 지난 2019년 10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즈에서 열린 GEANCO재단 헐리우드 갈라쇼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의 유명 여배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중국인 여성 세입자와의 임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비판엔 "나를 보호해야 했다" 대응
獨언론 "한국 내 中 차별 심해" 지적도

 
현지매체 빌트 등에 따르면, 독일 여배우 가브리엘레 샤르니츠키(64)는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베를린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중국인 여성 A씨(21)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샤르니츠키는 해약 통보서에 "당신이 내 집으로 돌아와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생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샤르니츠키에게 알렸다고 한다. 지난달 고향인 중국 청두에 다녀올 계획이었음에도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방문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샤르니츠키는 1980년대 데뷔해 영화 '메즈머', '위대한 탄생' 등에 출연한 배우다.
 
논란이 일자 그는 입장문을 통해 "난 모든 중국인을 의심 선상에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감염 지역에서 돌아와 실제 전염 위험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독일 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 독일 서부 오펜바흐 지역의 조형예술대학은 오는 4월 시작되는 새 학기에 신종 코로나 감염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인 신입생들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5명의 중국인 입학 예정자들에게는 겨울 학기에 입학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20대 중국 여성이 길에서 여성 2명에게 욕설을 듣고 발길질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한편, 독일 언론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 속에서 한국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슈피겔은 지난 8일 온라인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중국인들의 입국 금지 청원에 68만여명이 서명했다며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식당도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기자의 지인이 중국인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거의 쫓겨날 뻔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슈피겔은 또 인터넷에서 중국인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하는 글이 많은 등 분노가 발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인을 차별하면서, 서양 국가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아시아 국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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