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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통합신당 공관위 9→13명” 확대안에 유승민계 반발

중앙일보 2020.02.13 06:00
통합신당 준비위원회(통준위)가 곧 출범할 가칭 ‘대통합신당’의 공천관리위원을 현재의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통합신당의 규모가 커진 만큼 공관위도 확대 재구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신당의 공천을 주도할 수장은 현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관위원장을 유지키로 했다.
 
통준위 공동위원장 5명(심재철ㆍ정병국ㆍ이언주ㆍ장기표ㆍ박형준)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공관위 확대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논의는 ‘신당 공관위 구성 방안’에 집중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이 새로 꾸려지는 만큼 한국당 공관위도 재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에 “공동 공관위원장 체제로 가자”, “공관위원 중 일부는 교체하자” 등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 새로 개편하는 건 쉽지 않다”고 난색을 보이자, 다른 참석자들이 “한국당 공관위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보완하는 게 좋겠다”는 절충안을 냈다고 한다.
 
이후 논의는 구체적으로 신당 공관위원 수를 몇 명으로 하느냐로 넘어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통준위 관계자는 “처음 나온 수는 18명이었다”며 “지금 한국당의 공관위원 9명을 건드릴 수 없다면 그 수(9명) 만큼 다른 세력들도 공관위원을 추가로 추천해 합치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논란 끝에 9명과 18명의 중간선인 13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통준위 관계자는 "13명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 소속 당, 단체의 의견을 다시 받은 후 통준위 전체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준위는 이번 주 중 공관위 구성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비공개회의를 마친 장기표 공동위원장(왼쪽)과 이언주 공동위원장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비공개회의를 마친 장기표 공동위원장(왼쪽)과 이언주 공동위원장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공관위 확대를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결국 "통합신당 참여 세력 간 ‘자기 사람 심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새보수당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통합을 천명하면서 '공천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관위원을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면 역으로 우리 몫만 날아가는 셈 아니냐"고 토로했다. 
 
유승민계 일부 의원들은 새보수당 대표로 통준위 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을 향해 항의했다고 한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당 회의에서 “통합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으로 자기 사람 더 넣어보겠다는 치열한 물밑경쟁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김형오 공관위’를 흔들려 하지 말라”고 공개발언을 했다.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공동대표(왼쪽)과 하태경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공동대표(왼쪽)과 하태경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내부도 공관위 확대에 주목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TK 지역에서 새로 추가되는 공관위원들이 영남 목소리를 내주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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