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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생가 복원”“주연 배우가 동문” 기생충 마케팅 열풍

중앙일보 2020.02.13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든 사진을 올리며 버버리의 ‘잉글리시 핏 턱시도’를 입었다고 홍보했다. [버버리 인스타그램 캡처]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든 사진을 올리며 버버리의 ‘잉글리시 핏 턱시도’를 입었다고 홍보했다. [버버리 인스타그램 캡처]

‘기생충’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졸업한 학교도, 봉 감독의 고향 대구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과 관련 있는 지자체들이 ‘아카데미 4관왕’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총선전에 들어선 정치권은 ‘봉준호 공약’과 패러디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뒤늦게 숟가락 얹기냐’는 눈총도 불사하는 형국이다.  
 

봉 감독 고향 대구 기념사업 추진
고양시는 반지하 집과 골목 복원
임은정 “블랙리스트 모임 만들까”
뒤늦게 숟가락 얹는다 비판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 “영화 ‘기생충’을 빛낸 한예종 예술가들”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선균, 장혜진, 박소담 등 주연 배우들이 한예종 출신임을 자랑했다. 봉 감독이 졸업한 연세대 백양로엔 ‘자랑스러운 연세인’이란 플래카드가 붙었다.
 
정치권의 기생충 패러디 총선 포스터.

정치권의 기생충 패러디 총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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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의 출생지인 대구 지역 정치인들의 마케팅전엔 불꽃이 튄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11일 “대구 신청사 앞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 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예비 후보들이 남구 대명동을 중심으로 봉준호기념관과 생가터 복원, 영화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의 공약을 쏟아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1969년생인 봉 감독은 현재 미군부대가 있는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났고, 대명동의 남도초등학교에 다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전학했다고 한다. 대구시도 지자체 차원에서 봉준호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서울 마포구는 전담팀을 꾸렸다. 마포구 관계자는 “우선 슈퍼 인근에 포토존을 만들어 방문객의 추억 남기기를 돕고 이 일대를 마을여행 골목투어 코스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백양로에 내걸린 동문 봉 감독 수상 축하 플래카드. [뉴시스]

연세대 백양로에 내걸린 동문 봉 감독 수상 축하 플래카드. [뉴시스]

영화 ‘기생충’은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상당 부분 촬영됐다. 이곳에서 기택(송강호 분)의 반지하 집과 골목을 만들어 폭우에 동네가 물에 잠기는 장면 등을 찍었다. 스튜디오 내 대형 수조에 20개 동 40가구를 세트로 제작한 뒤 인근 하천에서 취수한 물 50t을 퍼부었다. 고양시는 이 세트를 복원하고 동시에 영상문화단지 조성 계획도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자신을 "검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며 "봉 감독, 송강호와 함께 블랙리스트 모임을 추진해 볼까”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국당이 "기념비적 사건” 이라며 봉 감독을 추켜세우자 "블랙리스트 올려놓고 숟가락 얹나”라고 비판했다.  
 
이지영·최은경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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