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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施善集中)] 대영박물관에 100만 파운드 기부해 한국관 건립 … 우리 문화 우수성 전파

중앙일보 2020.02.13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화정 한광호(사진) 박사는 한국농업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한광호 농업상은 화정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農業報國)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해 올해로 6회째 시상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사람의 공로를 격려하며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제정한 상으로 시상부문은 농업대상·농업연구상·농업공로상 등 3개 분야다.
 

화정 한광호 박사의 일생

화정 한광호 박사는 1927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광복과 함께 월남한 1세대 기업인이다. 전후 굶주림에 지친 국민을 보며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화정은 68년 ‘식량을 증산해 보릿고개를 없애고 부강한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품고 작물보호제 회사인 SG한국삼공을 설립했다. 국가 목표인 ‘식량증산’과 ‘농촌부강’ 실현을 위해 농업 현장에 꼭 필요한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효과를 가진 작물보호제 개발 및 보급에 진력해 70~80년대 한국의 농업 녹색혁명에 앞장섰다.
 
또 화정은 국민의 아픔도 보듬겠다는 일념으로 60년 백수의약과 76년 한독합작회사 한국 베링거인겔하임을 설립했다. 선진제약 기술의 도입으로 의약품의 국산화는 물론 현재 한국 제약산업 발전과 신약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리 땅에서 기업을 통해 일군 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환원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화정은 92년에 한빛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또 9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 100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그 돈으로 대영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관을 건립해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화정박물관을 개관해 그동안 열의를 갖고 수집했던 유물을 모두 사회에 기부했다.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화정은 97년 문화체육부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특히 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했을 때,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명예 커멘더 훈장(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받기도 했다.
 
화정은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표창 등 여러 수훈을 받았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등 사회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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