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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 의식했나…시진핑 "상황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 2020.02.12 23:1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장 방문에 나서 베이징의 병원과 주민센터 등을 찾았다. 시 주석 뒤의 하트 위로 '시간을 다퉈 역병과 싸우자'는 구호가 보인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장 방문에 나서 베이징의 병원과 주민센터 등을 찾았다. 시 주석 뒤의 하트 위로 '시간을 다퉈 역병과 싸우자'는 구호가 보인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 내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소집
"방제 긍정적…각 지역부서 책임 다해"
민심 흉흉해지자 이틀 전 첫 현장 행보
"리원량 사망일을 '언론자유의 날'로" 청원

시진핑은 이날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전염병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방제 작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민의 생명, 안전, 건강을 1순위에 두고 굳은 신념으로 전염병 방제 업무를 전면 시행 중”이라며 “각 지역의 부서는 책임을 다하고 의료진이 앞장서서 헌신하며 전국 민중이 단결해 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틀 전인 10일 시진핑은 베이징 시내 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치료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진과 영상통화도 가졌다.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첫 현장 챙기기였다. 
 
1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데도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상황에서였다. 그러나 이후로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다시 한번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이날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며 여론을 다독였지만, 성난 민심이 이런 주장에 쉽게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병 사실을 최초로 보고했던 우한의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감염돼 숨진 이후로 정부에 대한 반발심이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수백 명의 지식인들이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에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나섰다"며 "리원량의 사망일인 2월 6일을 '언론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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