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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사망일을 '언론자유의 날'로"…中 지식인들 시진핑에 반기

중앙일보 2020.02.12 18:3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의 디탄 병원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입원 환자들의 진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의 디탄 병원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입원 환자들의 진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 이후 중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지식인 수백 명이 최근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특히 리원량의 사망일인 2월 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리원량은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다.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지식인들은 ‘언론 자유의 날’ 지정과 함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할 것 ▶전인대에서 이를 논의할 것 ▶누구도 연설·집회·편지·통신으로 인해 처벌·위협·심문·검열·감금되지 않도록 할 것 ▶우한과 후베이성 주민에게 공정한 대우를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청원은 온라인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지만 서명에 참여한 지식인 중 일부는 벌써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최근 여러 해외 매체에 발표한 '분노하는 인민은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글로 당국을 비판했던 쉬장룬(許章潤) 칭화대 법학 교수는 자신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차단당했다.  
 
궈위화(郭于華) 칭화대 사회학 교수의 위챗 계정도 차단돼 접근이 불가하다. 궈 교수는 “우리의 목소리가 멀리 퍼지기 전에 탄압을 받겠지만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일어나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첸판(張千帆) 베이징대 법학 교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야말로 공중보건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며 이러한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자 이번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검열 강화로 일관하고 있다.
 
리원량을 추모하고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은 곧바로 당국에 의해 삭제됐고, 지식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위챗 계정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정지당했다.  
 
의료계에는 신종 코로나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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