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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하는 중국인 접촉’ 검거 수배자 말에 지구대 한나절 자체격리

중앙일보 2020.02.12 18:09
’기침하는 중국인과 접촉한 것 같다“고 말한 검거 수배자로 인해 경찰지구대가 한나절 자체격리했다. [연합뉴스]

’기침하는 중국인과 접촉한 것 같다“고 말한 검거 수배자로 인해 경찰지구대가 한나절 자체격리했다. [연합뉴스]

검거된 지명수배자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라고 주장해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한나절 동안 자체격리 해야했다.
 
12일 경기 양주경찰서 회천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35분쯤 양주시의 한 건물에 지명수배자가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대 남성 수배자 김모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때까지 김씨는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는 과정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 기침하는 중국인이 있는데, 접촉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유치장 입감 전에 대상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 관련 의심 증상이나 중국 여행 경험 등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11일 오전 2시쯤 회천지구대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등 경찰로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건소에 신고한 뒤 지구대와 순찰 차량 등에 대한 간이 소독을 했다.
 
김씨는 경찰서 유치장 내에서 격리 입감됐으며, 김씨의 검체를 채취해 선별진료소가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보내 감염 판정을 기다렸다.
 
결국 지구대 직원들은 김씨에 대한 최종 감염 판정이 나온 11일 오후 4시30분쯤까지 지구대 안에서 격리돼 대기했다. 다행히 김씨는 음성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지구대 직원들은 밤샘 근무를 마친 뒤에도 귀가하지 못하고 자체격리돼야했다. 교대하러 나온 근무자들은 지구대 외부에서 민원인을 상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민업무가 많은 경찰 업무의 특성상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을 격리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조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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