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준표·김태호 '경남 험지'로 유턴하나, 김병준은 세종 유력

중앙일보 2020.02.12 16:47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홍준표, 김태호 관련 취재진 질문에 "홍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출마하기로 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밝혔다. [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홍준표, 김태호 관련 취재진 질문에 "홍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출마하기로 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밝혔다. [뉴스1]

 
자유한국당의 4ㆍ15 총선 ‘큰 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과 영ㆍ호남, 충청 등 권역별로 선거를 이끌어갈 지도자급 주자들의 배치가 막판 조율 단계에 접어들면서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는 12일 한국당 공관위의 ‘뜨거운 감자’였다. 수도권 험지 출마 대신 고향 출마를 고집하던 홍 전 대표가 전날(11일) ‘경남 험지’ 절충안을 들고 나온 탓이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험지 ‘양산을’이라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홍준표 전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중앙포토]

홍준표 전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중앙포토]

 
이날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제시한 타협안에 명확한 답을 하진 않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반의 수확을 얻었다”고 했다. “거목이 될 나무가 엉뚱한 곳에 뿌리를 박으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다. 일단 두 분이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을 거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어디로 배치하느냐에 대해서는 추후 엄정하고 밀도있게 논의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공관위 내부적으로는 경남 험지안에 대해 "수용할 수 있지 않으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 공관위원은 "두 사람이 수도권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본인의 고향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남 출마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은 전통적 텃밭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 8석(부산 5, 경남3)을 민주당에 내줬다. ‘PK 수복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홍 전 대표 등을 부·울·경 험지에 내보내 장수 역할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다만 김태호 전 지사는 변수다. 일각에선 한국당의 경남 험지인 창원 성산에 김 전 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떠나지 않는다”며 고향(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세종시 출마가 유력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했다. 세종시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9%를 득표해 문재인 후보(47.6%)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후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계열이 모두 패했다. 
 
또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현 지역구인 만큼 상징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세종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면 충청권 전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학력 수준이 높은 세종시 특성상 논리적인 스타일의 김 전 위원장이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수도권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황 대표는 12일 종로구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대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를 적극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586 심판론’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자는 전략이다. 앞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586세대 청산과 문재인 정권 심판에 일조하겠다”며 서울 구로갑(현역은 민주당 이인영 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건영 대 김용태(구로을), 이인영 대 김대호(구로갑)로 구로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서울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역할론도 나온다. 서울 출마나 선대본부장 등이다. 일각에선 '586 심판론'이라는 구호를 살려 서대문에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유 의원의) 직접 출마 여부는 현재 답하기 어렵다"라면서 "전국에 다니며 지원 유세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