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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때문에…軍, 해외 연합훈련 참가 규모 대폭 줄인다

중앙일보 2020.02.12 15:47
군 당국이 태국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에 소규모 참가를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세에 불참까지 검토하다 절충안을 선택한 것이다.
 
2019년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 해병대가 16일 태국 핫야오 해안에서 미국·태국 해병대와 함께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2019년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 해병대가 16일 태국 핫야오 해안에서 미국·태국 해병대와 함께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태국 핫야오 해안 일대에서 열리는 코브라 골드 훈련에 함정과 해병대 병력은 참가하지 않고 지휘관·참모 위주의 인원만 참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약 30명으로 꾸려질 이들 인원은 실기동 훈련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 모의훈련(CPX)만 진행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코브라 골드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군은 당초에는 대대급 병력과 상륙돌격 장갑차 8대 등을 상륙함(LST) 1척에 실어 보낼 계획이었다. 병력 인원으로 보면 400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태국이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태국은 12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확진자 수가 4번째로 많은 국가다.
 
군 관계자는 “함정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감염이 이뤄진다면 최악의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12일 기준 174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 역시 군 당국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군 당국은 우선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훈련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군함 의료시설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의심자가 발생하면 일단 함정과 인원 모두가 격리돼야 한다는 게 군 내부의 중론이다. 확진자가 아닌 의심자 발생만으로도 훈련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해군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고려해 출국 전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반기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기와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다.
 
이미 군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훈련을 조정해 실시하고 있다. 각급 부대 지휘관 재량으로 확진자가 나타난 지역에선 행군과 실기동 훈련을 최대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자는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대책도 함께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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