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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 환자, 확진 이틀만에 '음성'..."무증상 감염 가능성 커"

중앙일보 2020.02.12 14:46
지난달 28일 오후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음압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의 시료를 다루고 있다. 공성룡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음압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의 시료를 다루고 있다. 공성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28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A(31)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이틀 만에 치료 병원이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당시에도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상의 '약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12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의료진은 신종코로나 치료경과보고 간담회에서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한 3번, 17번, 28번 환자 의 경과를 설명했다.
 
강유민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번 환자는 3번 환자 접촉력이 있다. 환자는 우한에서 3번 환자와 만나서 한국으로 1월 20일 입국했다. 24일까지 3번 환자와 일정을 같이 했다. 지난 9일, 10일 질병관리본부와 귀국 논의를 진행하던 중에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 10일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보여서 확진자로 판정했다. 현재 명지병원에 입원해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환자는 1월 21일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후 소염진통제를 계속 복용해왔다. 그동안 증상 호소한 적이 없고, 입원할 때도 오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 전혀 없었다. 지금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병원 검사에선 음성이 확인된 상태다. 아직까진 격리해제나 퇴원 논의는 하지 않고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으려면 24시간 간격으로 이뤄진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한다.
 
그는 3번 환자의 직장 종료로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지난달 22일과 24일 서울 강남의 글로비성형외과에서 성형 치료를 받았고, 이때 3번째 환자도 동행했다. 3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이 뚜렷해져 스스로 1339(질본 콜센터)에 신고하고 명지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어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 격리일(25일) 기준으로 16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가 4일이고, 최장 잠복기가 14일이다. 28번 환자는 이 기준에 비춰보면 특이한 환자다. 그렇다고 그가 최장 잠복기를 넘겨 발병한 사례라고 볼 수는 없다. 감염은 됐으나 의미있는 증상 자체가 없는, 발병하지 않은 상태라서다. 그는 현재도 증상이 거의 없다.
 
의료진은 현재로선 무증상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만큼 향후 잠복기 넘겨 발병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8번 환자를 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데 무증상 감염이냐 잠복기가 18일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오늘 중앙임상TF(신종코로나 치료 의료진 협의체)와 사례를 공유해 논의한 끝에 특이한 상황이 아니고, 매우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회복기에 PCR 검사(신종코로나 검사)에서 확진 받은 사례로 간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발병 여부를 따지는게 의미 없을 만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감염된 이후 자연 치유되던 중에 검사를 받아 약한 양성이 나왔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 후 첫 증상이 나오기까지가 잠복기인데 (28번 환자는) 아직 어떤 증상도 없다. 영원히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사람은 증상이 안 나타나고 몸 속에 바이러스만 들어왔다가 없어지는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3번 환자는 완치돼 명지병원에서 퇴원했다. 또 국내 8번, 17번 환자도 퇴원했다.
이에스더ㆍ정종훈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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