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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신종 코로나 환자 퇴원 시킨 美 CDC '망신'

중앙일보 2020.02.12 11:39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선임 부국장인 앤 슈챗 박사가 11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선임 부국장인 앤 슈챗 박사가 11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실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내 13명 확진자 발생, 7명은 캘리포니아서

CNN방송은 "미국 내 1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CDC의 실수로 병원에서 집단격리시설로 보내진 뒤, 다시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 머물던 미국인 여성으로 지난 5일 미 정부의 2차 전세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 격리된 인물이다. 당시 이 여성을 포함해 총 4명의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인근 UC샌디에이고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시료를 모으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시료를 모으고 있다. [EPA=연합뉴스]

 
병원 측은 이들 4명 유증상자의 시료를 채취해 아틀란타에 위치한 CDC실험실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실험실에 도착한 시료 4개 중 3개의 라벨이 잘못 붙여져 있어 CDC는 즉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CDC 직원의 실수로 병원 측에 4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잘못 통보된 것.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이들 4명의 환자를 지난 9일 다시 우한에서 탈출해 온 미국인들이 격리돼 있는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로 보냈다. 
 
CDC가 이후 진행한 검사에서 4명 중 1명으로부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양성 반응으로 확인된 여성은 하루 만인 10일 다시 UC샌디에이고병원으로 부랴부랴 이송됐다. 이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미열과 약간 기침 증상을 보이는 등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번 환자를 포함해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캘리포니아에서만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여성과 함께 검사가 진행된 다른 3명의 유증상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CDC 선임 부국장인 앤 슈챗 박사는 "13번째 확진자가 항공기지로 돌아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항공기지 내 다른 격리자들과도 아주 제한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접촉자와 동선은 아직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중국 우한에서 미 정부의 첫 번째 전세기로 미국에 도착한 195명의 미국인은 이날 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슈책 박사는 "1차 철수 미국인들이 격리된 지 14일째가 된다"며 "195명 가운데 현재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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