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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머리 자르고 심기일전한 LG 이형종

중앙일보 2020.02.12 11:16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LG 외야수 이형종. [사진 LG 트윈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LG 외야수 이형종. [사진 LG 트윈스]

긴 머리칼도 자르고 심기일전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이형종(31)이 트레이드마크인 '맥가이버 머리' 스타일을 버리고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형종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LG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형종의 모자는 예전보다 허전하다. 1년 넘게 길러온 뒷머리를 이번 겨울 잘랐다. 당시 이형종은 “멋을 부리는 게 아니다. 누가 뭐라든 내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의지”라고 했다. 그는 "운동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그는 "한 달 반 정도 전에 잘랐다. 길러보고 싶어서 길렀는데 여름에 덥고, 모자도 잘 벗겨졌다.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이형종의 긴 머리 스타일은 이젠 볼 수가 없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이형종의 긴 머리 스타일은 이젠 볼 수가 없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되면서 많은 타자들은 성적 하락을 겪었다. 이형종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3홈런 63타점 56득점을 올렸다. 2018시즌(타율 0.316, 13홈런, 42타점)에 비해 타율은 낮아졌지만 장타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홈런 개수를 그대로 유지했고, 2루타도 3개 감소(27개→24개)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OPS(장타율+출루율)은 0.844에서 0.830으로 현상 유지 수준이었다.
 
그래도 타격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형종은 "타격에 대한 고민을 항상 많이 한다. (홈인)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확하게 치는데 집중하면 더 강한 타구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홈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종은 2008년 LG에 투수로 입단한 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과 수술을 반복하면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골퍼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야수로 변신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2017시즌부턴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해 LG 외야진은 KBO리그 최강으로 손색없었다. 김현수-채은성-이천웅-이형종 등 LG 외야수들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스탯티즈 기준)는 13.83으로 1위였다. 샌즈와 이정후가 버틴 키움(11.68), 로하스와 유한준이 이끈 KT(11.38)보다도 크게 앞섰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LG 외야수 이형종. [사진 LG 트윈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LG 외야수 이형종. [사진 LG 트윈스]

이형종은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체력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새벽 6시에 주장 김현수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형종은 "(김)민성이 형하고 같이 운동하고 있는데, 형이 많은 도움과 조언을 준다. 컨디셔닝 코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나에게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싶어서 현수 형을 따라 훈련 전 새벽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이제 10일 정도가 지났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LG는 창단 30주년을 맞아 지난해(4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형종도 마찬가지다. 그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에는 팀이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우리 팀은 기존 전력이 잘 유지됐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투수들도 있다.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LG가 잘 하기 위해선 당연히 이형종도 제 몫을 해야 한다. 특히 '강한 2번 이론'에 무게를 두는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도 2번 타자 후보로 꼽고 있다. 이형종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며 "많은 경기에 나가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개인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건강하게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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