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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식단, 특히 찬밥 맘 안들어" 격리 우한교민 글 논란

중앙일보 2020.02.12 05:00
“음식 좀 뎁혀 주세요.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합니다. ”
 

교민, SNS에 "마음에 안드는 게 찬밥이다"
네티즌, "돈 아깝다. 우한 다시보내라"반응
행안부, "많은 인원 도시락 한꺼번에 배달"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생활중인 한 우한 교민이 이런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우한 교민은 인스타그램 등에 “간식이 너무 풍부하고 투머치다. 간식은 절반이면 될 것 같고, 과일을 더 챙겨주는게 좋을 것 같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 것은 바로.. 찬 밥이다”라고 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 교민은 이어 “인생의 가장 큰 낙 중 하나가 맛있고 만족하는 식사인 나에게, 진짜 때 놓친 식사를 데워주지 않고 버리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인원이 워낙 많아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압니다만, 업체 다양화시켜 동시에 소량을 배달하는 식으로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교민은 또 “식어도 괜찮은데 때 놓친 격리자들 음식 좀 뎁혀 주세요. 전자레인지 없습니까. 음식은 버리는 게 아니니까”라며 “너무 식단도 살찌는 식단이다. 안먹으면 되지만 온종일 방에 할 게 없으면 눈앞에 보이는 디 안먹을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민은 “격리 10일차 대통령 제공 식사라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장어 드셔 보신 분 ㅠㅠ. 음식 남겨 죄송해요”라고도 했다. 그는 “택배 가능하다는데, 전자레인지 그냥 살까?(얼마 안할텐데)”라는 글도 실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는 한 끼에 1만3000원짜리 도시락이 하루 3끼 제공된다. 또 과일이나 빵 등 간식도 하루 한 차례 지급된다. 이 도시락은 GS리테일에서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이 아산과 진천을 방문했을 때 제공한 도시락은 청와대가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시락은 양념장어구이·갈비탕·전·나물 등 반찬 가짓수만 10개가 넘었다.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모습. [연합뉴스]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모습.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의 경우 격리 생활하는 우한 교민 527명과 경찰, 행정안전부 직원 등 1000명 정도의 도시락을 한꺼번에 공급하고 있다”며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동안 밥의 온기가 다소 사라질 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돈 아깝다 우한 다시보내라" "왜 왔지" 등의 글을 남겼다. 비판의 글이 이어지자 이 교민은 자신의 관련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교민 700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아산과 진천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퇴소할 예정이다. 15일 퇴소 예정인 인원은 지난달 31일 1차로 귀국한 367명이다. 아산에서 194명, 진천에서는 173명 전원이 나간다.  
 
이어 16일에는 아산 시설에서 333명이 퇴소한다. 이들은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이 대부분이지만,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가 1명 있다.  
이들은 최종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오면 정부가 마련한 버스에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한 후 권역별로 지정된 버스터미널·기차역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이동한다.  
 
아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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