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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한 선원 강제북송 보고 좌절감…의정활동 결심”

중앙일보 2020.02.12 00:04 종합 10면 지면보기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운데)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 지역구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경록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운데)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 지역구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경록 기자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려서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증명하고자 합니다.”
 

“당선 땐 북 주민에 자유의 증거될 것”
한국당, 강남 전략공천 유력 검토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직접 밝힌 4·15 총선 출마 이유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가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 비례대표로는 2012년 새누리당 의원이 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1994년 탈북)이 있다.
 
북한 외무성 부국장을 지낸 태 전 공사는 주영 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던 2016년 가족과 함께 망명했다. 태 전 공사는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따라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큰 좌절 느꼈다고 했는데.
“가장 크게 좌절감을 느꼈던 건 북한에서 여기에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사실을 보며 큰 좌절감을 느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뜻을 갖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이 배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조사 5일 만에 판문점으로 강제 북송해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호 문제는.
“정부의 조치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가려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보나.
“저는 시종일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절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했다.”
 
출마에 대해 가족들 반응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버지가 오랜 기간 고민 끝에 선택한 결정이라고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출마 지역에 대해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서울 강남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황교안 대표는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합신당’(가칭)에 참여하는 정당과 단체들은 4·15 총선의 공천 신청 창구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일원화하기로 11일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국당 공관위가 13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이들 정당·단체 출신들의 공천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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