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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광주든 여수든 출마” 발언에 “호남 모독, 한판 붙자”

중앙일보 2020.02.12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 보수 통합을 전제로 호남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험지’로 지목한 광주·여수 지역 예비후보들은 “호남 모독”이라며 서로 “나와 붙자”고 나섰다.
 

지역 예비 후보들 잇따라 비판
“허황된 이야기 아니다” 관측도

6선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7일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험지에 출마해서 떨어지는 게 통합된 신당에 도움되는 길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라며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이용주 여수갑 예비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은 말장난으로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당장 여수로 내려와서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고 했다. 이 의원은 “더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발목만 잡지 말고,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능함부터 깊이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여수갑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시민을 모독하는 것이고, 여수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망친 부역자 김무성 의원을 위대한 여수시민 정신으로 심판해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 조계원 여수갑 예비후보도 “그동안 망쳐놓은 상태의 나라를 물려받아 그나마 나라를 정상으로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자유한국당은 먼저 사과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호남으로 온다면 반드시 북구갑으로 출마하라”며 “김 의원이 6선에 당 대표까지 역임하고 부친이 북구갑에 연고가 있다고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광주의 민의가 냉혹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호남 출마가 허황한 이야기는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는 김 의원의 선친이 전남방직을 세운 인연이 있고, 여수는 2011년 그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안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여수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은 곳이어서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선친이 광주시 북구 임동에 공장이 있던 전남방직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라는 점에서 광주 북구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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