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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우한 교민 수용 뒤…“배달 음식 문앞에 놔주세요”

중앙일보 2020.02.12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윤희(45)씨는 요즘 아이 3명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80대 노모는 경기도 안성시의 한 친척 집에 모셨다.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온 교민 173명이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된 이후 혹시 모를 전염 우려에 따른 조처다.
 

주민들 외부인과 접촉 자체 꺼려
상가·음식점 등 매출 30% 줄어

11일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 중인 진천 인재개발원 주변은 한산했다. 거리를 다니는 일부 주민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주민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받았지만,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는 걸 최선의 예방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모(41)씨는 “마트에 들러 3~4일 치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는 것 외에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진천은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된 만큼 공공장소와 대중 이용시설 방문을 줄이려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중심 상업지구 패스트 푸드점과 커피숍, 영화관은 찾는 사람이 없어 텅 비어 있었다. 혁신도시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지난주부터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 시간제로 일하던 직원 2명에게 격리 수용 기간이 끝날 때까지 쉬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주민들이 외부인과 접촉 자체를 꺼려서 배달 수요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문 앞에 놓고 가달라” “문고리에 걸어달라”고 한다. 일부 주민은 문틈으로 음식을 받거나, 위생 장갑을 끼고 포장지에서 음식만 빼서 집 안으로 가져간다고 전했다.
 
진천과 음성군은 신종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할인율을 높이기로 했다. 진천군은 지역화폐인 ‘진천사랑 상품권’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5%에서 10%로 올렸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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