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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뒤 숨었던 시진핑, 코로나 사태 이후 첫 현장 나왔다

중앙일보 2020.02.10 20:4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침내 마스크를 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우는 현장을 찾았다. 시 주석은 10일 오후 베이징 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는디탄(地壇) 의원을 방문해 환자 치료 상황을 살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통해 우한의 중증 환자 치료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통화를 통해 우한의 중증 환자 치료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어 신종 코로나와 최대 격전을 벌이고 있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병원과 영상 통화를 가졌다. 이 병원은 중증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시 주석은 중앙지휘조 등의 상황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위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현장 나온 시진핑
흰 의사 가운에 마스크 낀 모습 선보이고
주민센터 방문해선 발열 여부 체크 위해
오른손목 내밀어 체온 측정하는 포즈도
여론 악화돼 등 떠밀려 나왔다는 비난도

 
시 주석은 또 현재 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차오양(朝陽)구의 안화(安華)리 주민센터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청취하며 주민들에 대한 생필품 공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안화리 주민센터를 방문해 발열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체온 측정에 응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안화리 주민센터를 방문해 발열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체온 측정에 응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안화리 주민센터를 찾은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오른 손목을 앞으로 내밀어 주민센터 방역 담당자로부터 발열 여부를 체크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신종 코로나 관련 현장 방문은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이날 행보와 관련해서도 이미 1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내는 상황에서 등 떠밀려 나온 게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을 받을 정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디탄 병원을 방문해 흰 의사 가운에 마스크를 낀 채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디탄 병원을 방문해 흰 의사 가운에 마스크를 낀 채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억제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처음 내린 데 이어 춘절(春節, 설) 당일인 지난달 25일과 지난 3일 잇따라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직접 현장을 찾지는 않았었다.
 
이후 사망자가 계속 급증하고 신종 코로나 발병 사실을 최초 폭로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34세의 나이에 감염돼 숨지는 등 여론이 크게 악화하며 시진핑 리더십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안화리 주민센터를 찾아 시민들에게 방역 작업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후 베이징 안화리 주민센터를 찾아 시민들에게 방역 작업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한편 시 주석의 이날 현장 방문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지휘하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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