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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서 ‘경제’로 옮겨진 文 메시지…“어려움 이겨낼 것”

중앙일보 2020.02.10 17:3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침체 차단 메시지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 업종별, 기업별,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청와대에서 가진 정례회동에서도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 하락, 방한 관광객 감소, 부품수급 문제로 인한 완성차 생산 중단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그러면서 예산·세제·금융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보좌진들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보좌진들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인 설 연휴 직후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초점을 맞춰 메시지를 냈다. 지난 3일 수보회의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며 ‘경제’보다 ‘안전’에 무게를 뒀다. 일정도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지난달 28일), 성동구 보건소 방문(지난 5일)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맞춰 있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 유행 4주차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은 경제 행보를 시작했다. 9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자리 잡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등을 찾아 주민에게 지역 경제 위축을 극복할 대책을 약속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주민을 만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줘도 된다”며 경제 심리 위축을 경계했다. 아산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방부·보훈처 이후 신종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던 부처 업무보고도 11일 고용노동·환경·농림축산식품부를 시작으로 재개한다.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관련 메시지와 행보가 ‘방역’에서 ‘경제’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건 일단 현재 방역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0일 수보회의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종 코로나를)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 수준을 높이며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경제’ 메시지 강조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신종 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고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이달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 외부 활동 위축이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비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연구기관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5%로 낮췄다. 여권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총선도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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