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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한민국이 '봉' 잡았다···봉준호 아카데미 감독상 거머쥐다

중앙일보 2020.02.10 12:52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각본상, 국제영화상 이어 3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계의 감독상 수상은 대만 감독 이안에 이어 봉 감독이 두 번째다. 이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감독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당초 감독상에 가장 유력하게 점쳐졌던 샘 멘데스 감독의 제1차 세계대전 영화 '1917'도 제쳤다. 2001년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케빈 스페이시)‧촬영상 5부문을 수상한 멘데스 감독은 19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노렸다.
 
봉 감독은 감독상에선 '아이리시맨'으로 9번째 후보에 오른 노장 마틴 스코시즈 감독도 제쳤다. 스코시즈 감독은 1981년 '성난 황소'를 시작으로 이번에 9번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 수상은 2007년 '디파티드'가 유일하다.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마틴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고 외쳤다.
 
이어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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