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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초등생 국가대표처럼, 스케이트보드 타러 가볼까

중앙일보 2020.02.10 11:00
소중 학생기자단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위한 기초 단계를 배운 뒤 서울 뚝섬한강공원 X게임장에서 연습해봤다. 왼쪽부터 김은비·김가영 학생기자와 이수안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위한 기초 단계를 배운 뒤 서울 뚝섬한강공원 X게임장에서 연습해봤다. 왼쪽부터 김은비·김가영 학생기자와 이수안 학생모델.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이던 두 학생이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어요. 임현성(14)군과 조현주(14)양은 2019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죠. 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즐기던 놀이에서 전 세계 국가대표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스포츠로 위상이 달라진 건데요. 올림픽에서는 슬로프에서 자유롭게 기술을 펼치는 ‘파크’ 종목과 계단·레일·경사면 등 구조물에서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스트리트’ 종목으로 나눠 실력을 겨루게 된다고 해요. 올림픽에서 펼쳐질 스케이트보드 경기는 과연 어떨지 궁금증을 안고,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케이트보드 배우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김가영·김은비 학생기자와 이수안 학생모델은 각자 자신의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실내연습장을 찾았어요. 이상이 (사)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이사가 소중 기자단에게 스케이트보드의 기초 기술을 가르쳐 주기로 했죠. 가영이는 동호회에서 강습을 다섯 번 정도 받은 적이 있어 셋 중 가장 잘 타는 편이었고, 은비는 지난해부터 친구들과 재미 삼아 타곤 했지만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다고 했어요. 수안이는 스케이트보드를 구입해두긴 했어도 실제로 타보지는 않았다고 해요.  
 
스케이트보드를 밀고 나아가는 ‘푸시오프’를 연습 중인 이수안 학생모델.

스케이트보드를 밀고 나아가는 ‘푸시오프’를 연습 중인 이수안 학생모델.

이 이사는 먼저 소중 기자단이 가져온 스케이트보드를 살펴본 후 은비와 수안이에게는 연습장에 구비된 스케이트보드를 대여해서 연습할 것을 권했어요. 그는 “흔히 마트에서 판매하는 아무 보드나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품질이 좋지 않은 보드는 바퀴가 잘 굴러가지 않거나 튼튼하지 않아서 안정적으로 탈 수 없다”면서 “스케이트보드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구비하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죠. “보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데 적합한 스탠다드보드, 주로 평지에서 주행하기 위한 롱보드, 휴대하기 간편한 주행용 크루저보드죠.”  
 
김가영 학생기자가 경사로 꼭대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경사면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드롭인’을 연습하고 있다.

김가영 학생기자가 경사로 꼭대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경사면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드롭인’을 연습하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이 이사는 보드 위에 제대로 서는 법부터 알려줬어요. 주로 오른발잡이가 서는 방법인 ‘레귤러 스탠스’와 발의 위치가 레귤러 스탠스의 반대인 ‘구피 스탠스’가 있죠. 레귤러 스탠스는 보드를 몸의 왼쪽에 두고 왼발을 보드 위에 올려놓은 뒤 오른발로 땅을 구르는 자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발잡이기 때문에 레귤러 스탠스를 선호하죠. 소중 기자단에서는 은비와 수안이 레귤러 스탠스를, 가영이는 구피 스탠스를 선택했어요.
 
보드 위에 서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보드를 밀고 앞으로 나가는 ‘푸시오프’를 연습할 차례입니다. 한쪽 발을 보드의 앞바퀴 부분에 올려놓고 보드 위의 발과 평행한 위치에서 다른 쪽 발을 굴러줍니다. 이때 상체는 약간 숙이는 게 좋아요. 보드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뒤쪽 발을 90도 틀어서 보드의 뒷바퀴 부분에 올려놓고 앞쪽에 놓은 발의 방향도 90도 틀어 앞뒤 발이 11자 모양이 되게 합니다. 이 이사의 시범을 본 소중 기자단은 한 명씩 차례로 푸시오프를 연습했어요. 가영이는 능숙하게 보드를 밀고 나갔죠. 은비도 가볍게 성공. 다만 발을 11자 모양이 되게 하고 상체를 조금 숙이면 더 좋겠다는 이 이사의 조언이 뒤따랐어요. 스케이트보드 타기가 처음인 수안이는 아직 서툰 모습이었는데요. 이 이사는 “발 위치를 옮기려다가 발을 보드에서 떼면 보드가 들리면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강조했어요. 푸시오프가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죠.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바닥에 있는 보드를 집어 들어야 할 때가 많은데요. 허리를 굽히지 않고 보드를 잡는 법을 배워볼까요. 보드의 뒤쪽에 서서 보드 뒷부분을 발로 세게 밟으면 보드가 튕겨 올라오는데요. 이때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는 방향으로 두고, 기울어지는 보드가 손 안으로 떨어질 때 잡아주면 됩니다. 적당한 힘으로 보드를 튕기는 것이 중요하죠. 혹시 보드가 뒤집어져 있어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다시 올라탈 수 있습니다. 먼저 양발을 보드의 앞뒤 바퀴 위치에 두고 뒤집어진 보드의 아래로 발을 밀어 넣어요. 그리고는 양발 동시에 점프를 하면서 보드가 뒤집어지면 재빨리 보드 위에 착지합니다. 착지할 땐 살짝 주저앉는 듯이 몸을 굽혀주는 게 좋아요.  
 
이상이 이사는 김은비 학생기자에게 ’상체를 숙이고 고개를 돌려 진행방향을 바라보면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이 이사는 김은비 학생기자에게 ’상체를 숙이고 고개를 돌려 진행방향을 바라보면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배운 기술은 ‘하프캡’입니다. 보드 위에 서서 보드의 뒤쪽을 밟고 보드 앞부분을 살짝 들어 방향을 틀어주는 기술이에요. 컴퍼스처럼 보드 뒷바퀴를 축으로 해서 원을 그리듯 앞부분을 돌려줍니다. 작은 각도에서부터 시작해 90도, 180도까지 보드의 방향을 틀 수 있도록 연습을 반복해요. 방향을 바꾸는 게 익숙해지면 동작을 연결해볼 수 있는데요. ‘백사이드턴’이라는 기술이에요. 먼저 푸시오프로 보드를 밀어 경사로를 타고 올라갔다가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하프캡으로 방향을 180도 틀어줍니다. 상체의 방향을 원하는 쪽으로 먼저 비틀어주면서 무게중심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보드의 방향도 따라와요.  
 
드롭인으로 경사로를 내려갈 땐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몸이 바닥면과 수직이 되도록 기울여주는 것이 좋다.

드롭인으로 경사로를 내려갈 땐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몸이 바닥면과 수직이 되도록 기울여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평지가 아닌 경사로 꼭대기에서 경사면으로 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드롭인’ 기술을 배웠습니다. 경사면이 시작되는 지점 가까이에 보드의 뒤쪽 끝을 놓고 한쪽 발로 밟은 뒤 다른 쪽 발로 보드 앞부분을 밟으면 보드와 함께 몸이 기울어지며 경사로로 미끄러져 내려가게 됩니다. 이때 어깨를 앞으로 밀면서 몸이 진행방향으로 숙여지도록 하는 게 좋은데요. 경사면을 내려갈 때 몸은 바닥면과 수직(90도)이 되도록 기울여야 합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할 땐 보호 장비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보드는 바퀴가 잘 굴러가고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각자 자신의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한 소중 기자단.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할 땐 보호 장비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보드는 바퀴가 잘 굴러가고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각자 자신의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한 소중 기자단.

이번에도 소중 기자단이 차례로 연습해봤죠. 실력이 좋은 가영이는 단번에 성공했어요. 가영이는 한 단계 나아가 보드의 방향을 연달아 두 번 돌리는 것도 시도해봤는데요. 아직까지는 연습이 필요해 보였죠. 이 이사는 가영이에게 “고개만 돌려서 보드의 진행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라”고 조언했어요. 은비에게는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몸을 약간 숙이고,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고요. 제일 초보인 수안이는 이 이사가 손을 잡아주면서 연습해봤죠. 처음 타보는 것치고는 금세 실력이 늘어 방향을 바꾸는 것까지 성공. 이 이사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도 스케이트보드를 배우러 많이 온다”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제가 전부터 좋아하던 스케이트보드에 관한 취재여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실내연습장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뚝섬 연습장에서도 보드를 타봤죠. 이미 배워본 기술이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타니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더 자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알리(보드와 함께 점프하는 기술)를 배워보고 싶어요. 김가영(경기도 용인신봉초 5) 학생기자
 
그동안 스케이트보드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친구들이랑 탔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배워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고 유익했어요. 그 전에는 보드 위에 발을 편한 대로 아무렇게나 놓았는데 발을 11자 모양으로 놓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됐죠. 뒤집어져 있는 보드를 멋지게 올라타는 법, 바닥에 있는 보드를 튕겨서 잡는 법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  
 
스케이트보드는 난생처음 배워보는 거라 조마조마하고 떨렸어요. 빙판에서 타는 스케이트는 잘 타는 편이어서 금방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저의 착각이었죠. 다른 두 친구는 능숙하게 탔지만 저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180도 턴을 해낼 수 있었어요. 기술에 성공하니 자신감이 좀 생겼답니다. 하지만 경사로 코스에서는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끝나고 나니 조금 더 과감하게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더 연습해서 기술을 배워보고 싶어요. 이수안(서울 서울사대부초 5) 학생모델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가영(경기도 용인신봉초 5)·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이수안(서울 서울사대부초 5) 학생모델, 도움=232보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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