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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데 어쩌죠”…신종코로나 한파에 부양책 내놓는 지자체

중앙일보 2020.02.10 11:00
지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화훼농가 주인이 수확한 장미를 정리하며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는 매출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화훼농가 주인이 수확한 장미를 정리하며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는 매출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시작인데…. 얼마나 갈지 걱정입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중소기업·소상공인 매출 급감
지자체별 긴급 금융지원·수출 판로 다각화 시책
지역화폐 할인률 상향, 관공서 직원 외식 독려
"화훼농가·도매상 돕자" 창원시 꽃 사기 운동

경남 창원 화훼단지 인근에서 식물원을 운영하는 정모(53)씨는 최근 매출 하락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1·2월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환 주문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화훼단지에서 꽃을 구매해 화분과 화환을 만들어 파는 중간 도매상이다.
 
정씨는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맘때는 졸업식 대목으로 하루 평균 50만~60만원을 팔았는데 지금은 10만~20만원 정도로 매출이 급락했다”며 “행사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고, 가게에 오는 손님 자체가 적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4개월 여 동안 장사가 안됐다.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몇달 간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화훼농가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최대 꽃 소비 철인 2월 출하에 맞춰 기른 꽃들이 유통되기 전에 소비 위축에 이은 가격 폭락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지 기준 지난해 2월 1만2000원이던 장미 10송이 가격은 최근 6000원~70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미나리광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미나리광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창원시는 신종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와 중소상인을 위해 처방을 내놨다. 시는 지역 내 꽃 소비 운동을 진작하는 ‘3대 꽃사랑 운동’을 추진한다. 이 캠페인은 자녀나 친지 졸업과 입학 시 축하의 꽃을 전하는 사랑나누기, 각종 기념일에 기쁨의 꽃을 전하는 마음나누기, 장례식 조문 시 꽃을 전하는 위로나누기도 한다.
 
신종코로나가 유행함에 따라 전국의 자치단체는 저마다 경제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매출이 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거나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상권 활성화를 돕는 차원에서 관공서 구내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지역 화폐 소비도 권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긴급 기업간담회를 갖고 대(對)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기업관계자들은 “중국 수출 계약 취소와 중국산 원부자재 수급 지연으로 충북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도는 예비비 8억원을 긴급 편성해 수출바우처(3억원) 사업을 통해 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무역보험료(2억원)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민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역 재래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이달 7일 오후 부산 중구 국제시장 주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민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역 재래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이달 7일 오후 부산 중구 국제시장 주변. [연합뉴스]

 
중국 외에 인도·몽골 등 신남방 지역과 유럽시장 마케팅 사업도 돕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충북의 주력 산업인 화장품·농식품 기업의 매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중국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피해 기업에 긴급 경영안정 자금 200억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사랑 상품권 조기 발행(발행액 300억원), 할인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일자리총괄·기업·소상공인·수출·교통관리 5개 팀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피해 중소기업에는 300억원 규모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당 5억원 이내로, 1년간 대출이자를 3%까지 대신 내준다. 인천시는 소상공인을 위해 250억원 규모 특별경영안정 자금을 준비했다. 음식업·숙박업·도소매업 등 업체당 최대 3000만원을 최대한도로, 시가 대출이자를 1.5%까지 보전해 준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5일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된 충북 혁신도시를 찾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5일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된 충북 혁신도시를 찾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남 태안군은 지난 7일부터 이달 말까지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군은 직원들이 특정 음식점을 찾지 않고 소규모로 인원을 나눠 군청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다른 관공서와 공공기관에도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외부 음식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충북 진천군은 지역화폐인 ‘진천사랑 상품권’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5%에서 10%로 올리며 소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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