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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08명…브레이크 풀린 듯 중국 사망자 폭증 추세

중앙일보 2020.02.10 09: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국 대륙의 사망자가 마치 브레이크가 풀린 듯 폭증 추세를 보이며 매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발표에서 9일 하루 역대 1일 최다인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증 환자 사이에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며 중국 대륙의 사망자 수가 9일 자정 현재 900명을 돌파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증 환자 사이에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며 중국 대륙의 사망자 수가 9일 자정 현재 900명을 돌파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전날 89명 사망자보다 8명이 더 숨졌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 발생 이래 30일 만에 신종 코로나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908명이 됐다. 이제 신종 코로나에 의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9일 하루 역대 1일 최다인 97명 사망
누적 확진 환자는 4만 돌파한 4만 171명
의료 자원이 확산 저지에 대거 투입돼
중증에 대한 투자 상대적으로 적어지며
사망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발열 증상자 신고하면 500위안 격려금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올해로 전체 인민이 먹고사는 데 걱정 없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전면적 소강(小康)시대를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의 새해가 엄청난 비극으로 시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피곤에 못 이겨 쪽잠을 자는 의료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피곤에 못 이겨 쪽잠을 자는 의료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환구망 캡처]

문제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9일 자정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가 아직 648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중증 환자의 생존율에 따라 2020 신종 코로나 사태의 전체 사망자 수가 가려질 전망이다.  
또 9일 하루 3062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 환자는 처음으로 4만 명을 돌파한 4만 171명을 기록하게 됐다. 중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증 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증 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사망자 급증과 관련해선 중국 당국의 의료 자원이 중증 환자 구하기보다는 신규 환자가 증가하는 걸 막는 확산 저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는후베이(湖北)성의 정책이 그런 방향이다.
후베이성은 환자를 확진 환자, 의심 환자, 발열 증상의 환자, 밀접 접촉자 중 증상이 있는 환자 등 ‘네 부류’로 구분하고 이들을 조기에 찾아내고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수이저우 거리 곳곳에 붙은 포스터는 손 씻기 강화 등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후베이성 수이저우 거리 곳곳에 붙은 포스터는 손 씻기 강화 등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당서기는 지난 8일 앞으로 이틀 안에 우한(武漢) 시내의 모든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환자이냐 아니냐를 먼저 구분한 뒤 이후에 모든 의료 자원을 확진 환자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후베이성의 스옌팡(十堰房)현에서는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대대적으로 색출하기 위해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도 나왔다. 공고에 따르면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 현이 지정한 병원에 와 자수(?)할 경우엔 1000위안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중국 전역에서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중국 전역에서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또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찾아내 신고하는 주민에겐 한 건 당 500위안의 격려금을 준다. 이처럼 후베이성은 현재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에 대한 투자가 적어지며 사망자가 급증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게 한다.
사망자는 계속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중증 환자의 증가세가 줄었다는 점이다. 신규 중증 환자 증가는 지난 7일 하루 128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일엔 87명, 9일엔 296명 느는 데 그쳤다.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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