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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신 험지행 이종구 “황교안 잘한 결단, 홍준표 아쉬워”

중앙일보 2020.02.10 05: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강남갑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이 원하는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강남갑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이 원하는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만 3선을 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2012년 총선을 제외하면 2004년부터 한국당의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강남갑을 지켰다. 그랬던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대신 “당세가 약한 최전선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의 4·15 총선 전략인 ‘중진 험지 출마’ 방침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홍준표 고향 출마는 다소 아쉬움
험지 3곳 중 당 정해주는 곳 갈 것”

이 의원은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마지막 전투를 치른다는 심정으로 험지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결정에 대해선 “잘한 결단”이라며 평가한 반면 고향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갑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강남에서 3선을 했으면 할 만큼 하지 않았나. 강남에서 4선을 도전하기보다는 최전선에서 싸우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 지역은 세금, 부동산, 재건축 문제 등이 주요 이슈인데 나름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12년간 일했고, 떠나는 아쉬움도 크다. 지지해준 지역구민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대신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불출마를 먼저 생각했다. 특히 저와 친분이 있는 같은 당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 뜻을 같이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출마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맞서 싸워달라”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커서 험지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 지역구 중에 한국당이 약세인 지역에 출마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론 3곳 정도를 보고 있는데, 당이 결정해 주는 대로 따르겠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는 어떻게 보나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결단이다. 이낙연 전 총리 대신 정부와 결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존중한다. 황 대표는 최전선에 선 장군이다. 황 대표가 쉽지 않은 결단을 했으니 당내 이견은 접고 한 마음으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의원은 고향 출마를 선언했는데  
“다른 분들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 다만 홍 전 대표의 경우 대권 후보까지 하셨고 당 대표도 지낸 당의 어른이다. 조금 더 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당 중진 인사들은 각자 소신이 있고 걸어온 길도 다르다. 당의 방침은 중요하지만 험지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이 의원은 신민당 부총재 출신의 6선 의원인 고(故) 이중재 의원의 아들이다.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2017년 한국당에 복당했다.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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