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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생충, 이변 일으킬 느낌”…1917과 작품·감독상 접전

중앙일보 2020.02.10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의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가 지난달 27일 미국 LA에서 후보자 오찬을 겸해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의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가 지난달 27일 미국 LA에서 후보자 오찬을 겸해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다크호스 ‘기생충’이 ‘1917’의 아성을 넘어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제1차 세계대전 배경의 ‘1917’이 작품상·감독상 등을 놓고 접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이 수상할 경우 비영어권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첫 사례다.
 

기생충,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작품상 확률 15%, 1917은 16%
감독상도 21% vs 24%로 박빙
각본·국제영화상은 가능성 높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1962년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아카데미상에 도전한 이래 처음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며 세계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8일에도 미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내외신을 막론하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수상은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관심은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분 수상이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기생충’과 ‘포드 V 페라리’ ‘조조 래빗’ ‘조커’ ‘아이리시맨’ 등 9편. 이 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앰블린 파트너스가 제작하고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1917’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2관왕,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7관왕에 올랐다.
 
멘데스는 감독상 부문에서도 봉 감독을 가장 위협하는 경쟁자다.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2000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단 한 번 올라 수상했고, 20년 만에 다시 후보에 올랐다.
 
‘1917’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데는 ‘플래툰’ ‘잉글리시 페이션트’ ‘허트 로커’ ‘패튼 대전차 군단’ 같은 전쟁영화에 우호적이었던 아카데미상의 역사도 한몫한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8일 집계에 따르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각각 16.46%, 24%이고 ‘기생충’은 15.09%, 20.76%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각본상(23.34%)과 국제영화상 부문(24.78%)에선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뉴욕타임스(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너는 8일 “‘기생충’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등장인물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로 주목받는 ‘기생충’의 편집상 수상도 가능하고, 이는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도 4일 “‘1917’이 안전한 베팅이지만, 시상식 시즌 때 모든 사람이 ‘기생충’을 극찬했다”고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했다.
 
시상식에는 봉 감독 외 송강호·조여정·이선균·이정은·박소담·최우식·장혜진·박명훈 등 출연 배우들과 각본상 후보 한진원 작가, 미술상 후보 이하준 미술감독, 편집상 후보 양진모 편집감독, 작품상 후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등이 총출동한다.
 
한편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수상 여부도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당시 비극을 재구성한 영화다.
 
아카데미상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 영화상. ‘오스카’라고도 불린다. 아카데미상 선정은 제작자·감독·배우·스태프 등 영화인들로 구성된 아카데미 회원 8000여 명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들의 투표는 4일까지 진행됐다.

 
이지영·나원정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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