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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모델링] 순이익 7억에 세금 2억 낸 개인사업자, 세금 줄이려면

중앙일보 2020.02.10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서울 구로구에서 식료품 도소매업을 하는 정모씨.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군것질 식품을 들여와 유통하는 사업을 8년째 하고 있다. 초기에는 이를 마트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몇 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식료품 유통을 위해 보관 창고가 필요했다. 사업 초기에는 임차하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아파트형 공장을 매입해 창고와 사무실 공용으로 쓰고 있다.
 
사업은 마트 납품과 인터넷 판매로 구분해 각각 개인사업자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액이 100억 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종합소득세로만 2억2000만 원가량을 냈다. 법인으로 전환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귀찮다는 핑계로 망설였는데, 이젠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씨는 개인사업자를 어떻게 법인전환할 수 있는지, 세금은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에 관해 상담을 구했다.
 
개인사업자가 법인전환을 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절세다. 종합소득세를 법인세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의 세율은 6~42%지만 법인세율은 10~25%다. 일반적으로 순이익이 5000만원을 넘으면 소득세가 법인세보다 많아진다. 정씨의 두 사업은 모두 순이익이 이 기준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한 이유다.
 
비즈니스 리모델링 2/10

비즈니스 리모델링 2/10

납품 사업의 연 매출은 70억원, 순이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 종합소득세를 약 1억5000만원 납부했다. 온라인 사업은 연 매출 30억원에 순이익 2억5000만원으로 종합소득세가 7000만원에 달했다. 결국 정씨는 지난해 종합소득세만 2억2000만원을 낸 셈이다. 정씨가 두 사업을 모두 법인으로 전환하면 종합소득세 대신 법인세로 1억1000만원만 내면 된다. 법인이 되면 세 부담이 개인사업자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법인전환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사업자는 현물출자 방식이 유리하다. 현물출자는 말 그대로 현물, 즉 영업용토지라든가 공장·사무실 등의 부동산을 자본금으로 출자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사업 중 아파트형 공장을 가진 납품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법인전환하는 것을 권한다. 납품 사업의 자산 총액은 15억원이다. 아파트형 공장은 감정평가 결과 약 5억원이 나왔다. 이 밖에 재고 금액 8억원, 기타 2억원이다. 현물출자 방식은 부가가치세와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고, 양도세 이월 혜택도 볼 수 있다.
 
다만 이 방식은 법인전환에 대략 3~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사업자를 폐업한 후 법인등기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법인 사업자등록증을 먼저 발급받을 수 있지만, 법인등기가 늦게 나오면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양도소득세 이월과세와 취득세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이월과세 신청서를 양도세 신고기한 내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양도세 신고기한은 양도일이 속한 달의 마지막 날로부터 2개월 이내다. 예컨대 2월 10일에 양도했다면 4월 30일까지가 양도세 신고기한이다.
 
정씨의 경우 식료품 도소매업을 하면서 식품소분업도 함께 하고 있어 관할 구청의 영업신고 대상이다. 식품소분업은 직접 식품을 제조하지 않지만 완제품을 유통할 목적으로 재포장하고 판매하는 영업활동을 의미한다. 법인전환을 위해서는 식품소분업 영업신고증도 개인에서 법인으로 함께 전환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업의 법인전환은 일반사업양수도 방식을 추천한다. 일반사업양수도는 개인사업자의 법인전환 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식 중 하나로 법인설립 후 개인사업자의 자산을 법인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정씨의 경우 현물출자할 때 만들어 놓은 법인이 온라인 판매업을 인수하면 된다. 일반사업양수도 방식은 절차가 간편해 좋지만 특별한 조세혜택이 없으므로 자산이 많지 않은 온라인 판매업에 유리하다.
 
◆  상담=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1670-2027, center@joongangbiz.co.kr)로 연락처, 기업현황, 궁금한 점 등을 알려주시면 기업 경영과 관련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호익, 조철기, 가세현, 김강수(왼쪽부터)

이호익, 조철기, 가세현, 김강수(왼쪽부터)

◆  도움말=이호익 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 회계사, 조철기 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 변호사, 가세현 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 사업단장, 김강수 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 세무사
 
◆  후원=중앙일보 기업지원센터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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