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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내일 불켠다…현대차 휴업 끝?

중앙일보 2020.02.10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며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의 6일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며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의 6일 모습. [연합뉴스]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배선 뭉치)를 납품하는 중국 산둥성 생산 공장이 11일부터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경신의 현지 공장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이번 주 중 국내로 부품을 들여와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
 

산둥성 재가동 승인, 시범운영 중
대중교통 끊겨 직원 출근이 관건
이르면 이번주 중 국내 수입 재개
LG·삼성·SK, LCD·배터리도 가동

유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9일 “산둥성과 시 당국이 11일부터 공장 재가동을 승인했다”며 “근로자들을 위한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방역 작업 등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근로자가 어느 정도 출근할지는 공장 문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아직 산둥성 도시의 대중교통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신 관계자도 “11일 재가동을 앞두고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시범생산을 하는 중”이라며 “직원들에게 연락해 조업 재개 이후 정상가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의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시설 20여 곳이 지난주 후반부터 시범 운영 중”이라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현대·기아차) 공장은 이번 주 중 방역과 라인 점검 등을 마치고 17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전 공장은 10일 휴업을 예고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11일에는 노사 합의로 현대차 울산 2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의 가동을 재개한다. 하지만 부품을 제때 들여오지 못하면 생산 재개는 쉽지 않다.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이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에 공급하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의 비중은 80% 이상이다. 일부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화물운송과 통관을 거쳐 국내로 부품을 들여오는 시간은 평소보다 더 걸릴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둥성을 비롯해 중국의 주요 도로·항만 등에 일시적으로 수출 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통관이 이뤄지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 채널을 가동한다고 하지만 빨라도 며칠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체들도 중국 공장 재가동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옌타이(산둥성)와 난징(장쑤성) 공장의 가동을 10일 재개한다. 옌타이와 난징에선 노트북과 스마트폰, 차량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조립하는 후공정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은 복귀 인력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0일 공장 재가동이 목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쑤저우(장쑤성) LCD 공장과 둥관(광둥성) 모듈 공장의 가동률을 평소보다 낮춰서 운영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춘제 연휴 기간에 최소 인력으로만 돌리던 공장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하고 각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난징과 창저우(장쑤성)에 있는 중국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재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인력이 얼마나 많이 복귀하느냐가 정상화의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해봐야 완전 정상화 시기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장주영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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