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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3D 모의 수술로 최적 치료법 찾아 맞춤형 임플란트 심는다

중앙일보 2020.02.10 00:02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이 3D 구강 스캐너와 모의 수술을 적용한 ‘내비게이션(디지털) 임플란트’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이 3D 구강 스캐너와 모의 수술을 적용한 ‘내비게이션(디지털) 임플란트’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임플란트는 유치·영구치에 이어 ‘제3의 치아’라 불린다. 틀니보다 안전성이 높고 씹는 힘이 자연 치아와 비슷해 고기처럼 질긴 음식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고령층에 임플란트는 그 자체가 건강의 주춧돌이다. 고른 영양 섭취를 책임지고, 먹는 즐거움을 안겨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우울증·치매 같은 정신 질환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병원 탐방 크림치과
3D 스캐너·CT로 ‘구강 지도’ 그려
임플란트 위치·각도 정확히 파악
절개 범위, 부작용 최소화한 수술

하지만 임플란트 수술은 문턱이 높은 편이다. 출혈·통증 등 수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시간적·경제적 부담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크림치과 김정란(55) 원장이 2013년 내비게이션(디지털) 임플란트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배경이다. 진단부터 수술까지 전 단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성공률은 높이고 부작용 위험은 낮춘다. 김 원장은 “수술 과정에 불편함이 작고 한번 심은 임플란트는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환자 중심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임플란트 길 ‘내비’가 알려줘

 
크림치과의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단계별로 시스템화돼 있다. 시작은 3D 구강 스캐너와 저선량 3D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구강의 ‘입체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X선 영상을 찍듯 절개 없이 혈관과 신경, 잇몸 뼈의 모양·두께 등을 3차원으로 구현한다.
 
이를 토대로 임플란트를 어디에, 어느 정도의 깊이·각도로 삽입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3D 모의 수술이다. 건축물로 따지면 설계도를 그리는 단계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체 지도’를 띄운 뒤 360도로 돌려가며 구강 구조와 잇몸 뼈, 염증 상태에 맞춰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각도를 조절한다. 치아의 크기·모양을 구현해 수술 후 윗니·아랫니가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 예측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특히 치아가 많이 빠졌거나 아예 없는 경우, 모의 수술로 사전에 임플란트 개수와 위치 등을 잡아두면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의 핵심 과정이지만, 사실 모의 수술을 ‘3차원’으로 의사가 직접 진행하는 병원은 드물다. 환자의 3D 스캐너·CT 영상을 보내면 임플란트 제작 업체가 모의 수술을 진행해 결과를 의사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모의 수술마저 ‘외주화’하는 병원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업체가 보내주는 결과가 사진처럼 2차원 화면이란 점이다. 주변 조직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수술 위치를 결정할 위험이 있다. 제작 과정의 전문성·정확성 역시 담보하기 어렵다.
 
김 원장은 병원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3D 모의 수술을 직접 진행한다. 그는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화면을 봐야 뼈의 양과 질, 염증 등 구강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의사로서 지식·경험에 환자의 식습관, 구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위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모의 수술로 얻은 최적의 수술 계획은 수술유도장치(가이드)를 통해 실제 수술에 활용된다. 수술유도장치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미리 설정한 임플란트 식립 위치·각도에 맞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처럼 임플란트를 심을 ‘길’을 알려주는 장치다. 종전에는 잇몸을 넓게 절개한 뒤 임플란트의 위치를 잡았지만, 수술유도장치를 쓰면 필요한 부분만 절개하는 최소 절개나 무(無)절개 수술까지 가능하다. 크림치과는 고성능 3D 프린터를 활용해 병원에서 환자 맞춤형 수술유도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안심

 
크림치과의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장점이 다양하다. 첫째, 환자 부담이 적다. 무절개·최소절개로 출혈과 부종·감염 위험이 낮아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안심할 수 있다. 지난해 위아래로 총 17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임모(87)씨의 경우,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먹던 아스피린을 끊지 않고 내비게이션 기법으로 수술을 받았다. 잇몸 뼈가 건강해 출혈이 적은 무절개 수술을 시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에는 주로 고속드릴을 쓰는데,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수술유도장치가 지지대처럼 쓰여 저속 드릴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며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릴 필요가 없어 환자가 편안해한다”고 덧붙였다.
 
둘째, 정확도가 높다. 임플란트가 제대로 심어지지 않으면 금방 빠져버리거나 신경 손상으로 통증·감각 이상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크림치과는 모의 수술, 수술유도장치를 통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씹는 힘을 가장 잘 받고 남은 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는다. 불필요한 손상이 주는 만큼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짧다. 김정란 원장은 “상당수의 환자가 지인의 소개나 추천으로 올 만큼 치료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첨단 장비와 의사가 만드는 합작품이다. 수술에 사용하는 드릴이나 임플란트를 심을 때 감촉 등 의사의 감각이 더해져야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정란 원장은 “기계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의료진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료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수술을 결정할 때는 디지털 장비와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졌는지,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지를 고루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란 원장이 짚어주는 임플란트 수술 오해와 진실

 
연령 제한이 있다?
임플란트 수술에 나이 제한은 없다. 치과 병원에서 90세 이상 고령층을 만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적절히 치료하면 얼마든지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무절개 혹은 최소절개 방식의 내비게이션(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적용하면 통증·부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자마다 치료 기간이 다르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은 환자의 구강 상태, 임플란트 식립 위치 등 다양한 원인에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2~4개월이 걸리지만 빠르면 6주에 가능하기도 하다. 뼈 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소요된다. 다만 치료 기간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첨단 장비, 치료 시스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전에 의료진의 경험, 보유 장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한번 심으면 평생 쓸 수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평균 10년 정도다. 하지만 사후 관리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이 기간은 짧아질 수도, 반대로 늘어날 수도 있다. 임플란트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식립 상태와 기능을 점검하고 스케일링 등 염증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딱딱한 음식은 멀리하고 평소 구강 위생을 지키는 데 신경 써야 한다.
 
박정렬 기자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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