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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난 부적격 근거 없다" 당내선 "김의겸처럼 사퇴 기대"

중앙일보 2020.02.09 16:06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 한 카페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리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인근 한 카페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리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판정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또 판단을 미뤘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총선 예비후보에 부적격 판단을 받을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 8시30분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정 전 의원 문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없다고 한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면접 일정으로 중단된 상태고 오늘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정 전 의원의 적격여부 판정을 수차례 미뤄왔다. 지난 6일에도 후보검증소위와 전체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날로 판단을 미뤘다. 이날 재차 판단이 보류되자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의겸 전 대변인처럼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당은 당사자의 명예도 존중하면서 혁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를 나온 김 전 대변인은 군산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중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위가 거듭 정 전 의원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지만 정 전 의원 본인은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당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당내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부적격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진 사퇴를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은 "자진해 사퇴할 거면 벌써 했다"며 "부적격 판단을 내릴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당에서 적격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관위 판단이 나오기에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가 정 전 의원에 후보 자격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정봉주씨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민주적 소통의 방식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정씨는 감정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멤버로 정 전 의원 지역에 대리 출마한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다"고 정 전 의원을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지만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폭로를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민주당에 복당한 뒤에는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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