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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인근 중소도시 초비상…"사망률 우한보다 높지만 지원 없어"

중앙일보 2020.02.07 20:22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텅빈 황강 거리. [연합뉴스]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텅빈 황강 거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인근 중소도시들이 우한을 능가하는 높은 사망률에 초비상이다. 하지만 기부 물품 등 지원이 우한 지역에만 쏠리고 있어 다른 중소도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7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6일 주재한 신종코로나 업무 영도소조 회의는 우한 외의 도시들도 환자를 격리치료하기 위해 신속히 병원을 세워 병상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저우(鄂州)시는 지난 5일 은퇴한 의료진이나 전직 의료진이 모두 복귀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터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어저우시의 사망률은 후베이성 내에서 2위다. 6일 기준 확진자 423명, 사망 18명으로 사망률이 4.26%에 이르러 우한(4.09%)보다 높다. 이 도시에는 신종코로나 지정병원이 2곳밖에 없다.  
 
우한(1만1618명)에 이어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샤오간(孝感·2141명), 황강(黃岡·1897명), 쑤이저우(隨州·915명) 순이다. 이들 도시는 지난달 24일 전후로 전면 봉쇄 중이다. 황강과 어저우에서는 각 가구당 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생활용품을 사러 외출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보호 장비와 의료 물품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제로(0)' 수준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버지가 의사라는 한 황강 주민은 "많은 병원에서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거의 소진됐는데 확진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며 "기부 물품은 대부분 우한으로 몰려 황강이나 어저우 등의 도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왕훙메이 인민대학 교수는 "상대적으로 의료 서비스 수준이 높고 국내외에서 지원이 쏟아지는 우한 외에 후베이의 다른 중소도시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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