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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중증질환 아니다" 국내 주치의들이 내놓은 증거

중앙일보 2020.02.07 18:38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현재 확진자들의 임상증상(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볼 때 신종코로나가 중증질환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스 메르스보다 사망률 낮을 듯
올 여름쯤 진정될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는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앙임상TF는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임상 증상(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치료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확진환자 격리병원 의료진이 만든 조직이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방지환 중앙감염병원운영센터장,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병원 치료를 받으면 문제없이 치료될만한, 중증도가 높지 않은 질환”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 국내에서 퍼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ㆍ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감염병이 퍼지는 속도는 빠른 편으로 추정했다. 이는 “첫 환자가 2차ㆍ3차 환자를 만들어내는 속도인 ‘세대기(Generation Time)’가 과거 메르스와 사스보다 짧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설명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내용이다.

 
신종코로나의 치명률은 어느 정도로 분석하는가
현재 임상TF에서 환자 상태에 대해 논의해볼 때 임상적으로 봐서는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과거 메르스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공급)를 부착한 환자, 신장 투석을 받는 환자 등이 있었다. 현재까지 임상TF 회의를 했을 때 이런 중증 수준으로 갈 환자는 아직 없어 보인다고 추정한다. 확진환자 24명 중 이런 장치를 단 환자가 없다. 
 
중증 질환이 아닌데 중국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중국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지역과 다른 지역의 사망률 차이가 난다. 후베이성은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한 내에 대형 병원도 적었고,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도 110개밖에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증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과 의료전달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중증질환이 생기면 곧바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신종코로나의 전파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첫 환자가 추가 환자를 만들어내는 수치를 알제로(R Zero) 값이라고 한다. 과거 사스는 이 수치를 3 정도로 추정한다. 메르스는 원내 감염에 한해 4 정도이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는 이 수치를 대략 2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사스보다 전파력이 낮은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퍼진다고 느끼는 것은 첫 환자가 2차ㆍ3차 감염을 일으키는 시간인 ‘세대기’가 짧기 때문이다.
 
현재 입원 환자들의 상태도 안정적인가?
현재 격리된 모든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4명의 환자 중 곧 퇴원이 가능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상태가 안정적인 것은 별도 인공호흡기와 같은 산소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회복기에 있다는 뜻이다. 어느 환자가 퇴원이 곧 퇴원할 수 있는지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
 
치료 약은 없는 것인가
명확하게 사람에게 증명된 치료제가 없다. 그러나 동물시험과 시험관 시험으로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약은 존재한다. 현재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그리고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정도가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하는가
감염병은 많은 요인에 의해서 퍼진다. 인구밀도, 사람 간 접촉 방식, 기후 등에 영향이 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인 신종코로나는 기후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될 것인지와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의 신종코로나 사태의 경과에 따라서 달라진다. 정확히 예측은 어렵지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빨리 진정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끝날 수도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음압격리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어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어제(6일) 감염학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향후 대책의 하나로 당연하다 생각한다.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분류와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현황 파악과 병상관리 시나리오가 만들어져야 한다. 감염학회도 이를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준비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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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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