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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첫 경고 의사 사망에 中 네티즌들 “편히 가세요, 영웅”

중앙일보 2020.02.07 17: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최초로 알린 리원량 의사가 7일 새벽 폭로 40일 만에 그 자신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34세의 나이로 숨졌다. [중국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최초로 알린 리원량 의사가 7일 새벽 폭로 40일 만에 그 자신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34세의 나이로 숨졌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우한(武漢)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를 처음 폭로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앞장서서 알려왔던 그는 환자를 치료하던 중 감염돼 투병 생활을 하다가 지난 7일 사망했다. 항년 34세. 그는 투병 중에도 ‘회복하면 최전선에서 다시 환자를 돌보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네티즌과 일부 언론은 그를 ‘영웅’이라고 칭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웨이보에서는 ‘의사 리원량 사망’이 인기검색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온 힘으로 우리를 보호해주려 한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리원량의 이름에 있는 ‘밝을 량’자를 사용해 “2020년 가장 밝은 별이 졌다”고 슬퍼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특히 그가 진실을 알렸지만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것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네티즌은 “천국에는 (경찰의) 훈계 조치가 없기를 바랍니다. 편히 가세요. 영웅”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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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의사 리원량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제목의 사평을 실었다. 신문은 그가 이번 위험한 병마를 가장 먼저 경고한 8명 가운데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그의 생전 경고가 중시되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훈계받았다. 이 사건은 전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원량이 전염병이 폭발하는 시기에 전쟁터와 같은 병원에서 전사처럼 싸우다 순직했다면서 그를 “영웅”이라고 칭했다.
 
영어판 글로벌타임스도 “많은 사람이 8명의 ‘내부고발자’의 일은 지방 당국이 무능하다는 증거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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