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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통로, 뻔한 동선···'꿈의 크루즈' 악몽의 감옥으로 변했다

중앙일보 2020.02.07 16: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들에 대한 검역이 선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들에 대한 검역이 선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하루에만 4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크루즈선 안에서만 61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다. 이를 두고 크루즈선의 구조적 특징이 환자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日 크루즈선 감염자 61명으로 급증
한국인 탑승자 14명은 '무증상' 유지

7일 일본 보건당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감염 의심자 273명에 대한 검사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그 결과 확진자 41명이 새로 확인되면서 일본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는 86명이 됐다. 환자 중에는 고령층과 외국인도 포함됐다.
 
이 배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채로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크루즈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최대 잠복기 14일간 격리될 예정인 탑승객 3700여명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 신혼부부 밀레나 바소와 게타노 세룰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배 안에 갇혀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바소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감염된 크루즈 안이 아니라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에 격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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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크루즈선에서 대규모 환자가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좁고 폐쇄적인 구조가 감염 확산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 좁은 통로와 한정된 동선, 다수의 다중이용시설 등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배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걱정된다"면서 "아무래도 크루즈선은 내부가 굉장히 좁다. 승객 동선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것으로 본다. 폐쇄된 공간이다 보니 손님들이 다닐 수 있는 곳은 다 돌아다니기 때문에 대규모 감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14명 중에선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자는 7일 오전 기준으로 뚜렷한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탑승자 수는 9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일 일본 정부가 승무원(5명)과 승객(9명)을 합쳐 14명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며 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종훈ㆍ이유정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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