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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조작' 안준영 전PD 측 "유흥주점 간 것 반성, 청탁 없었다"

중앙일보 2020.02.07 16:39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지난해 11월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안PD는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다. [뉴스1]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지난해 11월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안PD는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다. [뉴스1]

"유흥주점에서 술 마신 건 반성한다. 하지만 청탁을 받진 않았다"
 

프듀 조작 혐의 대부분 인정, 시즌1등 일부는 부인

청탁은 부인, 조작은 인정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프듀)' 첫 공판기일에서 프듀의 메인 PD였던 안준영 전 PD 측(구속 기소) 변호인은 안 전 PD의 부정청탁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안 PD는 연예기획사 네곳으로부터 프듀와 관련해 47회에 걸쳐 4683만원의 접대를 받은 배임수재·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안 전 PD 측은 프듀 순위를 조작한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는 대부분 인정한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CJ ENM이 조작 논란이 불거진 자사 채널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로 탄생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고 세부 일정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사진은 아이즈원(위)과 엑스원. [연합뉴스]

CJ ENM이 조작 논란이 불거진 자사 채널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로 탄생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고 세부 일정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사진은 아이즈원(위)과 엑스원. [연합뉴스]

이날 공판기일엔 구속기소된 프듀의 김용범 전 책임프로듀서(CP)와 안 전 PD가 연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출석했다. 구속된 두 피고인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Mnet 관계자 6명도 재판에 나왔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김 전 CP와 안 전 PD 등 Mnet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멤버를 프로그램 데뷔 멤버로 넣기 위해 순위 투표를 조작했고, 국민에게 유료문자를 받아 8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PD는 4600만원 가량의 술접대를, 다른 Mnet 관계자들도 300만원을 초과한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친분 관계로 마신 술, 생일도 있어"

안 전 PD 측은 프듀 조작 관련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시즌에선 연습생이 하차 의사를 밝혀 담당국장에게 보고 뒤 후순위를 올린 것"이라 주장했다. 연예기획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에 대해선 "유흥주점에서 술 마신 것은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 하지만 청탁받고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라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또 다른 피고인들도 "친분 관계에 의해 술을 마셨고 생일날 술을 마신 것도 있다"며 안 전 PD와 마찬가지로 청탁성 자리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취했다. 
 
검찰은 이런 피고인 측 주장에 대해 "왜 연예기획사들이 접대를 했는지 향후 증인 신문 등을 통해 밝힐 것"이라 말했다. 또한 이날 Mnet의 한 작가가 "메인 피디는 프듀 출연자 선정에 관여할 수 없고, 출연자에 혜택도 줄 수 없다"고 밝힌 진술서에 대해 "상식에 반하는 주장"이라 반박했다. 또한 피고인 측 등에서 "순위 조작은 더 실력이 나은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한 순수한 동기였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공익적 목적이 아닌 Mnet의 경제적 이익 때문임을 감안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재판에 연습생 나올까 

안 전 PD 측 변호인은 향후 재판에서 증인 신문 등의 비공개를 요청했다. 변호인은 "프듀에 출연했던 연습생의 실명이 거론될 수 있고 실제 연습생이 재판에 나올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영글 변호사(법무법인 숭인)은 "검찰은 향후 재판에서 안 전 PD에게 접대를 했던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들이 프듀 방송에서 어떤 혜택을 받았는지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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