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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늘리게 주 52시간제 당장 풀어야”…정부 대책에 차업계 한숨만

중앙일보 2020.02.07 15:28
지난달 31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오전 출근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촌정문을 통해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와이어링(전선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당분간 가동을 멈춰 생산 차질을 겪게 됐다. [뉴스1]

지난달 31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오전 출근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촌정문을 통해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와이어링(전선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당분간 가동을 멈춰 생산 차질을 겪게 됐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 자동차 업계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경제영향 점검∙대응을 위한 경제장관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 조치로 수입 긴급통관 등을 지원하고 국내 공장의 특별연장근로도 신속히 인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이어 생산 가동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한 대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 측은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력해 주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산둥성 정부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부품공장 주 52시간제 때문에 생산 못 늘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하에 생산이 가능하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산둥성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수급난을 겪고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생산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경신·유라·THN 등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도 시(市) 정부에 직접 공장 가동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날로 커지며 중국 공장 재가동이 중국 당국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재가동이 돼도 공장 직원들이 제대로 출근할지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신속한 통관 절차는 사태 해결이 어느 정도 된 뒤의 일이고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은 될 수 없다”며 “주 52시간제를 당장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도 유사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있는데 주 52시간제 때문에 추가 생산이 30% 이상 못 늘어난다”며 “국내 총생산(GDP)의 20% 넘게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주 52시간제 예외 사항으로 두고 생산량을 1.5배나 2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야근 특근을 독려하고, 당장 국내 부품 수급이라도 원활하게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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