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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식 연기, 악수 대신 눈인사···신종코로나가 바꾼 선거 운동

중앙일보 2020.02.07 11:29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총선 주자들이 선거운동을 바꾸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 연기
정진석 의원 등은 지역 주민 인사 자제 선언
정치 신인들, "얼굴 알릴 기회 없어 답답"호소도

지난 1월 31일 인천 부평역지하상가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가 시민과 악수 대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피켓을 들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31일 인천 부평역지하상가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가 시민과 악수 대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피켓을 들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보령·서천 나소열 예비후보는 8일로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했다. 나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령시민, 서천군민의 안전이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며 “저 또한 충남도와 함을 합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한태선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5일 예정됐던 남구을지역위원회를 취소했다.  
 
예비 후보들은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도 피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이나 행사장 등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하고 명함을 나눠주기보다는 눈인사를 하거나 신종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국회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며 지역 주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어제(5일)부터 지역행사 등 주민에게 인사드리는 일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춘천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공동 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대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정의당 엄재철 후보. [뉴스1]

지난 4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춘천지역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공동 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대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정의당 엄재철 후보. [뉴스1]

 
같은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예비후보도 이날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출퇴근 거리 인사와 함께 전화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예비후보는 "국민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며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직접 접촉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전 유성갑 이영수 예비후보도 주민과 만나 악수하는 선거운동을 줄이고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대폭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SNS로 전달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생활화, 다중이용 시설 이용 자제 등을 당부하는 글을 게시했다.
조상호 예비후보(서울 금천, 민주당)가 시흥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 신종코로나 예방 수칙이 담긴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중앙포토]

조상호 예비후보(서울 금천, 민주당)가 시흥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 신종코로나 예방 수칙이 담긴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중앙포토]

 
 
울산 남구을 더불어민주당 김지운 예비후보는 신체접촉을 줄이기 위해 악수 대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거나 유권자와 손등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남구갑에 출마하는 한국당 최건 예비후보도 선거유세 피켓 대신 신종 코로나 예방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선거구 이경용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다중시설 선거운동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경북 경주 김석기 의원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대중 밀집 행사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로 유권자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얼굴을 알려야 하는 예비 후보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 유성갑 장동혁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이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를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국민 건강이 중요한 만큼 유권자들과 신체적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전 서갑 조수연 예비후보는 "악수도 못하는 데 마스크까지 쓰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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