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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망 636명 돌파···"거리 배회 환자 많아 감염자 예측 불가"

중앙일보 2020.02.07 09: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중국 대륙의 사망자가 636명으로 뛰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7일 오전 발표에서 6일 하루 전날과 같은 7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확진 환자는 6일 자정 처음으로 3만 명을 돌파해 3만 1161명을 기록했다.
우한 국제회의센터에 긴급하게 마련된 팡창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국일보망 캡처]

우한 국제회의센터에 긴급하게 마련된 팡창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국일보망 캡처]

중증 환자도 6일 하루 1일 최다인 962명이 발생해 모두 4821명이 됐다. 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 가까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나올 전망인 것이다. 우한(武漢)을 봉쇄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일 73명 사망, 확진 환자 3만 돌파
중국 사망자 73%가 우한에서 나와
환자를 입원시켜 진료해야 하나
아직도 격리 치료 못 받는 환자 많아
신종 코로나 기세 언제 꺾일지 몰라

과연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는 언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나. 안타깝게도 전환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전문가 답변이 나왔다. 아직도 격리되지 않은 많은 환자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발병 초기 증상이 약한 환자를 수용해 격리 치료하기 위한 팡창 병원이 우한 곳곳에 지어지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발병 초기 증상이 약한 환자를 수용해 격리 치료하기 위한 팡창 병원이 우한 곳곳에 지어지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중국은 이번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전쟁에 비유한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민전쟁(人民戰爭)’으로 표현했다. 전투는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 싸움의 주요 전장은 후베이(湖北)성이고 최대 격전지는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이다.
6일 오후 3시 현재 중국 전역의 사망자가 564명이다. 이 중 97% 이상인 549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또 후베이성 사망자의 75% 이상인 414명이 우한에서 발생했다. 중국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후베이성, 특히 우한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우한에서는 아직도 많은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우한에서는 아직도 많은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문제는 우한 전투 상황이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6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의학과학원 원장 왕천(王辰)은 “우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많은 환자가 제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왕 원장은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또는 집에 거주하고 있는 데 이런 상황이 가정과 지역 사회를 감염시킬 우려가 크다”며 “이게 전염병 상황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남역의 직원들이 춘절을 쇠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베이징 남역의 직원들이 춘절을 쇠고 돌아오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우한의 확진 환자는 6일 현재 1만 명이 넘는다. 우한시 당 부서기 후리산(胡立山)은 5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은 현재 28개의 지정 병원에 모두 8254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818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지난 3일 개원했고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이 곧 문을 열며 또 1만 개 병상 확보를 목표로 하는 여러 팡창(方艙) 병원도 속속 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 원장이나 신화사(新華社) 등 중국 언론은 아직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왕 원장은 “병원의 병상이 중증이나 위중 환자로 차 있다”며 “경미 환자를 하루빨리 병원으로 입원시켜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한 국제회의센터에 마련된 팡창 병원은 주로 상태가 경미한 환자를 집중적으로 수용해 치료하게 된다. [중국 중국일보망 캡처]

우한 국제회의센터에 마련된 팡창 병원은 주로 상태가 경미한 환자를 집중적으로 수용해 치료하게 된다. [중국 중국일보망 캡처]

무증상 감염자인 경미 환자는 특히 사회 내 움직임이 활발해 전파 범위가 넓다. 왕 원장은 이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이번 사태가 “언제 변곡점을 맞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기세가 언제 꺾일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신화사의 우한 보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걸 말한다. 신화사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챠오커우(硚口)구에 있는 중증 환자 13명이 4일 현재까지도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미 환자는커녕 상태가 위중한데도 입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자원 봉사를 나선 한 외국인이 이우 시민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자원 봉사를 나선 한 외국인이 이우 시민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지정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마을 공동체에 해당할 지역 사회(社區)의 시설 또는 집에서 무서운 병마와 고통스러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한의 한 지역 사회 시설엔 70명을 수용했는데 체온계 하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같이 열악한 시설에서 버티다 보니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우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는 하나 뒷북치기에 가까워 앞으로도 한동안은 많은 사망자가 날 전망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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