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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축하의 날" 무죄 자축···민주당엔 "구역질 난다" 맹폭

중앙일보 2020.02.07 07:17
'트럼프 무죄'라고 적힌 워싱턴포스트를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탄핵 부결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사악하고 구역질 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무죄'라고 적힌 워싱턴포스트를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탄핵 부결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사악하고 구역질 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악하고 구역질 나는 사람들이다.”

트럼프, 탄핵 무죄 다음날 백악관서 성명 발표
"아무런 잘못 없다…그들은 사악하고 부패"
WP "뉘우침 없이 민주당의 마녀사냥 주장"

 
미국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부결 하루 뒤인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탄핵심판 종료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무죄를 강조하고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는 지옥을 겪었다. 오늘은 축하의 날”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무죄’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낸 워싱턴포스트(WP)를 들어 보이며 “이것이 최종 결과”라고 말했다. 
 
평소 ‘가짜뉴스’ ‘망해가는 언론’이라고 비난한 이 신문을 집어 든 데 대해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유일하게 좋은 헤드라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행정부 관료들과 상ㆍ하원의원 등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온갖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의 마녀사냥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동안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이 일을 3년 넘게 겪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악랄하고 부패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세력과 결탁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조 바이든에 대한 수사와 군사원조를 맞바꾸려 시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심판을 마녀사냥으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앞으로 다른 대통령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선 “끔찍한 사람”, 탄핵조사를 이끈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을 향해 “잔인하고 비열한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욕했다.
 
이날 오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다들 알다시피 일부 아주 정직하지 못하고 부패한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의 대통령이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자기의 신앙을 정당화에 이용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밋 롬니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롬니는 모르몬교 신앙을 탄핵 찬성 이유로 거론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종종 대통령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한 바 있어 펠로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부당하게 압박한 혐의에 대해 후회하거나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자신에 대한 탄핵은 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이어져 온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마음껏 신랄한 연설을 하면서 무죄 선고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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