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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확진자 7명 '제3국 감염'···5대 위험국 입국 35% 급증

중앙일보 2020.02.07 05:00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상위 2~7위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발병 초기보다 최근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제3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처럼 당장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제3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출국 때 최대한 걸러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십명 확진자 나온 일본 등에서의 입국자 35% 늘어 

신종 코로나 국가별 감염자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종 코로나 국가별 감염자 사망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을 제외한 신종 코로나 환자 수 상위 5개 국가인 일본·싱가포르·태국·홍콩·호주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외국인 총수는 1만6423명이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의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1만2160명)보다 35% 늘어난 것이다. 6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2만8018명(사망자 563명)이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45명, 싱가포르 28명, 태국 25명, 한국 23명, 홍콩 21명, 호주 14명 순이다.  
 
이 기간 중(1월 20일~2월 5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11만86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7643명이 입국했는데, 지난 5일에는 1만2354명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지난 17일간 일본의 뒤를 이어 홍콩에서 5만5479명의 외국인이 입국했고, 태국(2만7161명), 싱가포르(1만1892명), 호주(2106명) 순으로 입국 외국인이 많았다. 
 

중국만 막다가 뚫린 '제3국 감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해당 국가에서 내·외국인들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국내에 확진자 23명 중 '제3국' 유발 감염 환자가 7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확진자를 접촉한 12번 환자(중국인)는 김포공항으로 지난달 19일 입국해 지난 1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 환자의 아내도 14번째 확진자(중국인)로 판정을 받았고, 12번 환자의 국내 접촉자만 666명으로 추정된다. 
 
16번 환자는 태국에서 무안공항으로 지난달 19일 입국한 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딸(18번 환자)과 오빠(22번 환자)도 옮았다. 16번 환자가 최초 내원한 광주 21세기병원은 격리됐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각각 입국한 17번 환자와 19번 환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금지는 현실적으로 무리, 정보 공유로 사전 차단 중요"

정부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만 입국 금지하고 있다. 이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제3국' 입국 금지까지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한다. 대신 국가 간 긴밀한 정보 공유로 '핀셋'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법무부 출입국 관리부서에서 31년간 근무한 김도균(58)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은 "12번 환자의 경우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에만 정보를 제공해 한국은 사전에 입국을 막지 못했다"며 "아직 중국 후베이성처럼 지역 사회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국가들까지 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심되는 탑승자를 사전에 막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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