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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판정 1번 환자 “우한 상황 안 좋은데 나만 치료 미안…돌아가겠다”

중앙일보 2020.02.07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번째 확진자였던 중국 여성 A씨(35)가 완치 후 퇴원을 앞두고 한국 의료진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6일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의료진에 전달한 자필 영문 편지에서 “재앙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내게 해준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됐다.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의 발전된 의학 기술과 전문적인 태도가 없었다면 나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적었다.
 

국내 첫 확진 받은 우한 여성
“의료진은 내게 영웅” 감사편지

그는 ‘고쳐주는 사람에게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한자 성어 ‘의자인심(醫者仁心)’을 언급하면서 “내게 의료진은 의자인심 이상이었다. 당신 모두는 내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편지 말미에는 사태 마무리 후 의료진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A씨는 편지를 중국어로 작성한 뒤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다시 고쳐 적었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곧바로 인천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초기에는 발열 증상만 있었지만 나흘 만에 폐렴 증상이 나타나면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등 각종 항바이러스제 투약 이후 증상이 호전됐고,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끝에 6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A씨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A씨가 베이징을 경유해 기차를 타는 방식으로라도 우한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우한 상황이 안 좋은데 자신만 편하게 치료를 받아 미안하다는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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