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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수출·수입 올스톱…중기 ‘자금 보릿고개’ 온다

중앙일보 2020.02.07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6일 서울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철도 관련 중견·중소기업 지원 부처 합동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철도 관련 중견·중소기업 지원 부처 합동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춘절 끝나도 중국 공장 가동 못해
“이달까진 버티겠지만 앞 안보여”
“장비 만들었는데 대금회수 걱정”
정부, 2조원 긴급 자금 지원키로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일부 공장은 현지 당국에서 사실상 가동 중단 통보를 받았다. 당초 해당 공장은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점검하는 조건으로 10일부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침 “(공장 가동을) 보류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중국으로 가는 제품 수출과 중국에서 오는 부품 수입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A사는 자사 엔지니어를 우한에 있는 중국 회사로 보내 장비 운영을 돕던 중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이 회사 직원 두 명은 최근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시설에서 격리 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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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대표는 “중국 반도체 업계는 올해 1분기부터 대대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었다. 우리도 오는 4월까지 매달 장비를 보내기로 돼 있었는데 그게 다 스톱됐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고객사는 구매 일정이 최소 3개월 연기되고 오는 5월 이후에나 선적 요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며 “장비를 다 만들어 놓고 현금도 넉넉지 않은데 대금회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아 적자를 봤는데 은행에선 장비나 주문서를 담보로 잡아주지 않는다”며 “정부가 정책 자금으로 지원하는 등 단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식품 포장기계 설비업체인 B사는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수출 주문은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빨간 불’이 켜졌다. 문제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부품 공장이다. 철도와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중국인 직원들이 춘절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직원들마저 “공장에 출근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침을 받았다.
 
이 회사 대표는 “이달 중순쯤 기계 부품 컨테이너가 들어오기로 했다. 그게 못 들어오니 생산 조립과 판매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는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그 이후엔 싼 이자의 (정책자금) 대출이라도 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에선 한국에서 생산해라, 베트남 등 중국 이외에 지역을 알아보라 같은 얘기를 한다. 그러자면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남 창원의 철강자재 업체 C사 대표는 “창원 지역 산업은 자동차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완성차 공장이 멈추면서 중소기업은 난리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의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물량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동시에 줄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에도 중국 수출 물량은 20% 이상(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한다. 이 회사 대표는 연신 “앞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물건도 중국에 못 팔고 원료로 쓰는 중국 고철을 구해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1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7000만원(2% 고정금리)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이소아·강기헌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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