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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마스크 대란, 홍콩서 1만명 줄섰다

중앙일보 2020.02.05 17:01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5일 홍콩 시민 1만여 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5일 홍콩 시민 1만여 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사기 위해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는 곤혹스런 진풍경이 5일 홍콩에서 연출됐다.
홍콩 시민들은 밤샘 끝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일부 시민들은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기업 럭웰인터내셔널사가 카오룽베이 지역에서 이틀 동안 55만 개의 마스크를 박스 단위로 판매한다고 밝히자 이 소식을 들은 시민 1만여 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크게 늘며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5일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이틀간 밤샘을 하며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5일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이틀간 밤샘을 하며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럭웰인터내셔널사의 마스크 판매 소식에 시민들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자정 무렵에는 3000여명이 줄을 섰다.
당황한 회사 측이 페이스북에 "건강을 생각해서 제발 추운 날씨에 줄을 서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대기 줄은 점점 더 늘어났다.
급기야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렵에는 줄을 선 사람이 무려 1만여 명에 달했다.
1인당 마스크 2박스를 구입한 홍콩 시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인당 마스크 2박스를 구입한 홍콩 시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회사 측은 약 8000명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으나 나머지 상당수는 빈손으로 돌아서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섰다는 찬 씨는 "밤새 줄을 서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홍콩정부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병원직원연합회원 등 시민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국경 퐤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병원직원연합회원 등 시민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국경 퐤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발병 근원지인 우한과 인접한 도시들이 극심한 의료물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언론의 집중되는 우한은 의료물자 지원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접 도시 황강, 샤오간 등은 '도시 봉쇄령' 등으로 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동료 의사로부터 감염돼 환자가 된 샤오간시 부인과 전문의 펑춘추이 씨는 "많은 양의 마스크, 방호복, 살균제 등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나도 입원 전에 사무실에서 가져온 마스크 하나로 입원 후 일주일 이상 계속 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임시 병원에서 4일 의료 관계자들이 소독약 등 의료 물자를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임시 병원에서 4일 의료 관계자들이 소독약 등 의료 물자를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 인근 도시를 차단하는 봉쇄령을 내렸지만, 이로 인해 이들 도시에 필요한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황강 등 인접 도시에는 모든 가구가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을 구매하도록 '외출 통제령'이 내려진 상태다.
 
오종택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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