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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이번 주 출격…페이 충전금, CMA로 굴려 이자 줄까

중앙일보 2020.02.05 16:44
이제 카카오톡 메신저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또 ‘카카오 전용’ 투자 상품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5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자격을 승인하면서다.

 

신청 10개월 만에 금융위 의결

지난해 5월 20일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 행사에서 류영준 대표가 말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5월 20일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 행사에서 류영준 대표가 말하고 있다. [중앙포토]

금융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2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본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가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지배구조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뒤, 지난 해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앞서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 신고를 누락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김 의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야 심사가 재개됐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대주주에 대해 형사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 확정된 최종판결 내용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했다”며 “(그러나)항후에는 금융회사 경쟁력 제고 지원을 위해 심사중단 또는 심사재개 필요 여부를 사안에 따라 수시로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3000만 고객이 무기

이날 금융위 의결로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바로투자증권 인수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주 중에 사명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명으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바로투자증권과 시너지를 통해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누구든지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2030 고객을 다수 확보한 카카오페이 플랫폼이 신규 고객을 빠르게 유인할 것이란 게 공통적 분석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3000만명이 넘는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기업분석팀장은 “당장 자체개발 상품보다는 잠재적 고객층이 많은 유통망을 활용해 다양한 증권사의 좋은 상품을 중개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충전금 이용한도가 200만원이어서 당장 고액투자상품 유치는 힘들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충전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관리하고, 여기 이자를 주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봤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일단 고객 예탁금을 최대한 많이 늘린 다음 펀드 위주의 상품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도 추진 

최근 금융업 진출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가 강력한 B2C(소비자거래)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지도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초 금융위에 삼성화재와 합작해 만드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대해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 등 카드사 4곳과 제휴해 직접 신상품 설계에 참여한 신용카드인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커머스 등에서 확보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카카오페이도 (은행 인가 없이 자체 계좌를 발급‧관리할 수 있는)종합지급결제업체로 진화하고, 추후 데이터거래 사업인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도 획득하면 B2C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는 증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뉴스1]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토스는 증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뉴스1]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향후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계 진출이 잇따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 팀장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향후 인터넷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권업 진출이 잇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증권사들도 금융상품 유통채널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해 5월 금융위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 뒤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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