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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관중·잠정연기" 텅 빈 경기장…신종 코로나에 국내외 게임쇼 빨간불

중앙일보 2020.02.05 16:37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다국적 팬이 집결하는 국내외 게임쇼에 비상이 걸렸다.
 

'롤챔스'인데…텅 빈 경기장

LoL 제작사 라이엇게임즈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올해 'LCK 스프링'을 무관중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 [사진 라이엇게임즈]

LoL 제작사 라이엇게임즈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올해 'LCK 스프링'을 무관중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 [사진 라이엇게임즈]

 
5일 개막한 국내 최대 e스포츠대회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은 '무기한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 중이다. 관중 수백명이 가득차 있던 경기장에서 환호소리가 사라진 것.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 열릴 예정이던 LCK 미디어데이와 티켓 판매는 아예 취소됐다.
 
오는 3월까지 매주 수·토요일 진행되는 넥슨의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본선도 이날부터 무관중 운영으로 전환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본래 매 경기 관객 300여명이 모이는 곳이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에는 긴급 방역 및 마스크 배포·체온 체크 등을 통해 입장객을 관리했으나, 5일 추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유튜브·아프리카TV 등 생중계로만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넥슨은 5일 "경기 입장권은 판매 중단되며, 예매 티켓에 대해서는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 관중 입장 재개 시점은 향후 질병관리본부의 감염 경보 수준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서울 강남구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카트라이더 리그 본선을 5일부터 무관중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넥슨]

넥슨은 서울 강남구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카트라이더 리그 본선을 5일부터 무관중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넥슨]

 
아프리카TV도 8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자사의 신규 e스포츠 경기장 '아프리카TV 콜로세움'의 개관을 연기했다. 아프리카TV 콜로세움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지하에 600평(500석) 규모로 개관될 예정이었다.
 

대만 게임쇼도 잠정 연기

대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오는 6~9일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예정돼있던 '2020 타이페이 게임쇼'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 공문을 통해 쇼 자체를 올 여름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정대로 강행하되, 마스크 없는 방문객과 체온 37.5도 이상인 방문객의 입장을 제한하겠다"고 공지한 지 하루만이다. 대만 게임쇼는 매해 가장 먼저 열리는 아시아 게임쇼로, 올해 18회차를 맞았다.
 
대만 게임쇼는 지난달 31일 오는 6일부터 예정돼있던 행사를 여름으로 잠정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TGS 홈페이지]

대만 게임쇼는 지난달 31일 오는 6일부터 예정돼있던 행사를 여름으로 잠정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TGS 홈페이지]

 
대만 게임쇼에 참석할 예정이던 국내 게임사 넷마블·엔씨소프트·그라비티·스마일게이트 등은 "직원들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연기된 일정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큰 규모인 60부스를 열고 대만 출시를 앞둔 게임 '일곱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2종 등에 대해 관람객 시연을 준비 중이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자사 히트작 '에픽세븐' 팬들과의 만남 자리를 계획 중이었다.
 

美 GDC는 그대로 강행

미국 GDC가 4일 중앙일보에 "예정대로 3월에 진행한다"고 답변한 내용. [사진 기자 메일 캡처]

미국 GDC가 4일 중앙일보에 "예정대로 3월에 진행한다"고 답변한 내용. [사진 기자 메일 캡처]

 
반면 아시아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덜한 북미권에선 아직 큰 움직임이 없다. 다음달 16~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 Conference)는 4일 중앙일보에 "예정대로 진행하되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사항을 따르겠다. 필요한 경우 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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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이용률 평소보다 높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이 외부 활동 감소로 게임주를 '코로나 수혜주'로 전망한 것과 달리 실제 게임 이용률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원한 한 유명 게임사 관계자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비해 드라마틱한 이용률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신종코로나 관련 업종별 영향 분석' 보고서에 "모바일 게임은 장소적 제한이 없어 대내외 활동 변화에 의한 매출 변화가 미미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나투자증권도 3일 인터넷·게임 분석 보고서에서 "게임 기업은 과거 사드 관련 이슈로 중국 비즈니스가 막혀있었다는 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실적과 펜더멘털(주요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피 시설'일 것으로 예측됐던 PC방도 이용률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신종코로나보다는 겨울방학 특수로 이용률이 평소 대비 올랐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가 3일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급격히 확산된 1월 5째주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은 411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설 연휴가 있었던 1월 4째주의 총 이용시간은 415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13.2% 증가했다. 예년 설 연휴가 낀 주간의 이용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다. 더로그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주당 평균 PC방 이용시간은 3000만 시간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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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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