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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306명 무방비 접촉···태국 귀국후 6일간 동선 '깜깜'

중앙일보 2020.02.05 16:12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지난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지난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16번 환자, 귀국 후 엿새간 동선 ‘오리무중’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A씨(42·여)는 1월 19일 태국에서 귀국한 후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30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06명에는 A씨가 19일 귀국 후 신종 코로나 증상을 느끼기 전인 1월 25일까지 6일간 접촉한 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있지 않아 최종 접촉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 등은 현재 A씨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 중이다.   
 

18번째 확진자는 16번 확진자 딸
태국서 귀국 후 행적은 확인안돼
21세기병원, 입원환자 25명 격리

광주시는 5일 광주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16번째 확진자인 A씨에 대한 조사 결과 A씨가 치료를 받은 광주 21세기병원 272명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등 15명 등 1월 25일부터 총 30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중 가족 4명을 대상으로 우선검사를 실시한 결과 딸 B씨(21·여)가 국내 18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가족 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A씨는 설연휴인 1월 25일 전남 나주에 있는 친정집을 방문한 후 오후 8시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 A씨는 이틀간 집에 머무르다 1월 27일 딸인 B씨가 입원한 21세기병원에서 첫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튿날부터는 함께 입원치료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2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는 지난 4일 오전 A씨를 16번째 확진자로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세세한 동선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광주시가 이날 발표한 이동 경로 또한 A씨가 첫 증상을 느낀 1월 25일 이후에만 맞춰져 있어 1월 19일 귀국 후 6일동안의 이동 동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지난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지난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어머니인 16번 환자가 18번 환자 간호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는 1월 19일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되지 않아 16일간의 방역 공백이 있었다. 더구나 1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명절 연휴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친인척 및 지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A씨가 이동한 동선은 전날 유출된 광산구의 문건에 의해 일부 알려진 바 있다.
 
A씨 모녀가 치료를 받은 21세기병원에 대한 방역당국의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18번째 신종 코로나 확정 판결을 받은 B씨는 어머니인 16번째 환자(A씨)가 간호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공식적인 감염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해당 병원은 16번째와 18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날부터 사실상 병원이 통째로 격리된 상태다.
 
21세기병원은 7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을 둔 중급병원이다. 지난 4일 A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을 당시에는 80여명의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부터 역학조사관 8명을 투입해 현장점검과 함께 16번째·18번째 확진자와 병원 내 접촉자를 분류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내에서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 21세기병원 관계자가 4일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오후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21세기병원, 환자 25명 외 퇴원·전원 

광주시는 이날 중으로 의료진과 환자 140여명 중 고위험군 입원환자 25명만을 남긴 뒤 퇴원 및 전원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접촉한 의료진에 대해 우선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5일 오전 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의뢰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에 대한 격리(입원)나 퇴원·전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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