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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한국판 CES' 무기한 연기

중앙일보 2020.02.05 15:06
‘한국판 CES(소비자가전쇼)’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다.

지난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신화통신]

지난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신화통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행사를 주관하는 6개 기관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함에 따라 전시 개최를 연기하기로 5일 결정했다. 혁신산업대전은 국내 기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대중에 선보이는 전시회로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올해는 오는 17~19일 80여개 회사가 참가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연기 이유에 대해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공동주관기관은 참가기업들과 논의해 추후 적절한 시기에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행사 열흘여 앞두고 연기

행사 개최 시점을 열흘여 앞두고 연기 결정이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행사 개최 여부를 검토하는 회의를 열었다. 5일 오전까지 산업부는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취소 입장을 보류해왔다.
 
지난달 3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당초 2월 초 개최 예정이었던 '세미콘 코리아 2020'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던 한 업체는 “전시 참가를 위해 조형물과 부스 제작 등 디자인을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는 혁신산업대전은 지난해부터 '부실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가 연중 가장 공을 들여 준비하는 CES와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일정 중간에 개최돼 준비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CES에서 출품했던 제품을 한국에서도 볼 기회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CES에서 공개한 이동형 로봇 등을 볼 수 없었다. LG전자의 롤러블 TV는 해외 전시 일정 때문에 하루 만에 철수되기도 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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