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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환자, 구리시내 의원과 서울역 인근 순두부집 등 들렀다

중앙일보 2020.02.05 13:35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시설인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시설인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는 확진 전 의원 2곳과 병원 1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신종코로나 17번째와 18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경기도 내 확진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3번째(고양 거주, 명지병원 격리), 4번째(평택, 분당서울대병원), 12번째(부천, 분당서울대병원), 14번째(12번째 확진자 부인, 분당서울대병원), 15번째(수원, 국군수도병원), 17번째(구리, 명지병원) 등이 경기도 내 확진자다.
 
보건당국은 17번째 확진자는 귀국 후 구리 시내 의원과 병원을 다녀올 당시 국내에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분위기가 있는 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자 가족을 비롯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한 것으로 일단 파악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이 남성이 다녀간 구리시 내 의원 2곳을 곧바로 폐쇄 조치하고 의원과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접촉 여부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실)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지난달 28일 모습. 공성룡 기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실)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지난달 28일 모습. 공성룡 기자

 
5일 구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24일 업무와 관련 싱가포르에 다녀온 38세 한국인 남성이다.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후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받았다. 구리시는 경기북부보건환경구원에 분석을 의뢰, 이날 양성으로 확인했다.  
 

귀국 후 10일간 의원, 병원, 약국, 음식점, 마트 등 다녀  

5일 구리시와 보건당국의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세미나 참석차 싱가포르에 머문 것은 지난달 22일까지였다. 이어 지난달 24일 귀국해 공항철도를 이용해 오전 11시 47분 서울역까지 간 뒤 인근 북창동 순두부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오전 1시 귀가했다. 당국은 순두부집 식사 후부터 귀가까지의 행적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이 남성은 27일 오후 7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때 보호자 대기실, 진료처치룸을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단순발열로 확인돼 오후 9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관리대상 아닌 상태였다.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2시 8분 자택에서 택시로 구리시에 있는 삼성서울가정의원로 다시 갔다. 이어 오후 2시 30분 진료를 받았고, 오후 3시 12분 구리종로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은 뒤 오후 3시 29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안승남 구리시장 페이스북 캡처]

[안승남 구리시장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29일엔 걸어서 이삭토스트(장자대로 74) ,프리마트를 방문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는 서울아산내과(체육관로 28)를 간뒤 오후 3시 수약국, 본죽테이크아웃을 걸어서 찾았다. 이어 오후 8시 15분 서울 광나루역으로 간 뒤 오후 8시 16분 근처 이마트24를 방문하고 95번 버스로 귀가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으로부터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는 이튿날인 지난 4일 낮 12시 30분 택시를 타고 한양대구리병원 선별진료소 방문해 검체채취를 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어 5일 오전 3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서 양성판정을 통보받고, 이날 오전 7시 30분 국가지정병원인 고양 명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24∼25일 이틀간 동선 공개되지 않아 불안

한편 설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오전 귀국했으나 26일 오전 1시에야 집이 있는 구리에 온 이 남성이 귀국 직후인 24∼25일 이틀간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다. 귀국 직후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인근 순두부집에서 식사했으나 이후 행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간 이 남성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 관계자는 “일단 구리 시내 동선에 대해서만 공개했다”며 “귀국 후 이틀간 행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 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 말했다.
 
구리시, 다중이 모이는 공공 행사 취소키로  
구리시 등 보건당국은 현재 이 남성이 귀국한 뒤 11일간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5일 오전 9시 구리시재난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열고 접촉자 및 동선 확인에 나서고 있다. 구리시는 이와 관련해 체육관, 청소년수련관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을 14일간 폐쇄하고 구리시가 예정했던 다중이 모이는 모든 행사도 취소키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안승남 구리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확진자 발표 1일’이라는 글과 함께 “구리시민이 확진자로 판명돼 동선이 확인될 때까지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한 뒤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경기도 내 6번째 확진자 추가 발생을 알리고,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정확한 세부정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익진·최모란·최은경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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