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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어오면 못 나가"···10일만에 지은 우한 병원 폭로 영상

중앙일보 2020.02.05 08:51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치료를 위해 후베이성 우한에 건설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의 허술한 내부 구조를 고발한 영상이 공개됐다. 
 
열흘 만에 완공해 대륙의 힘을 보여줬다는 중국 정부의 설명과 달리 실상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수용소 같은 곳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타이완의 영어 매체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반중 성향 매체 ‘히말리야 글로벌’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10일 만에 세워진 병원 내부를 찍은 영상을 입수했다”며 2분 짜리 영상 하나를 올렸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영상 촬영자는 병원 복도로 추정되는 곳을 보여주며 “1병실이다.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철창이 씌워진 창문과 안쪽으로 나 있는 작은 창 등이 찍혔다. 촬영자는 창문 안쪽이 병실이며 작은 창을 통해 음식만 안쪽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중국 훠선산 병원 내부 영상. ['히말라야글로벌' 트위터]

그는 3개 병실이 모인 중앙 통로 출입문을 가리키며 “문은 안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환자들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당신이 여기에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병실에서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화장터로 보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입원하느니 집에서 격리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가동에 들어간 우한의 훠선산 병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4일 가동에 들어간 우한의 훠선산 병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타이완 뉴스는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네티즌이 훠선산 병원을 중국의 신장 수용소에 비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이 조립식 부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훠선산 병원은 지난 달 23일 건설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완공됐다. 전체 면적 3만3940㎡, 1000개 병상 규모로 군 야전병원 형식으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의료지원부, 음압 병실, 중앙공급창고, 의료 폐기물 임시 보관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고 중국 당국은 소개했다.
 
또 입원실은 병실 3개가 의료진 한 조에 배정되며, 좌우 두 개 병실은 음압 병실로 운영된다. 병실마다 독립된 화장실과 TV, 공조장치, 5세대 이동통신(5G)망이 설치됐다.
 
신종 코로나 환자를 위해 중국 우한에 긴급하게 지어진 훠선산 병동의 내부 모습.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 환자를 위해 중국 우한에 긴급하게 지어진 훠선산 병동의 내부 모습. [중국 환구망 캡처]

 
우한시는 병원 완공 직후 인민해방군 병참보장부대에 병원 운영에 대한 권한을 인계한 상태다. 이에 따라 훠선산 병원에는 인민해방군에서 선발된 1400명의 의무 인력이 배치된다. 훠선산 병원 관계자는 지난 3일 “병원 내 1000개 병상 모두 배치가 끝났다. 현재 의료 설비와 병실 시설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내부 구조를 찍은 영상이 문제가 되면서 중국 당국을 향한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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