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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첫 사망자 발생…3700명 탄 일본 크루즈선서 확진자

중앙일보 2020.02.05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보호복을 입은 의료 관계자가 4일 중국 우한시 서쪽 차이뎐구에 새로 완성된 응급 전문 훠선산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지난 23일 건설을 시작해 열흘 만에 완공해 1000개 병상 규모로 3일 개원했다. [AP=연합뉴스]

보호복을 입은 의료 관계자가 4일 중국 우한시 서쪽 차이뎐구에 새로 완성된 응급 전문 훠선산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병원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지난 23일 건설을 시작해 열흘 만에 완공해 1000개 병상 규모로 3일 개원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무섭게 늘고 있다.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고, 확진 환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사망 400명, 확진 2만명 돌파
시진핑 “업무 태만 간부 엄벌하라”
급속 확산에 ‘희생양 찾기’ 움직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하루 64명이 숨져 4일 현재 사망자는 모두 426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로 이어지는 중증 환자도 2788명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 환자도 4일 오후 8시 기준으로 2만522명이다. 이런 추세가 일주일 정도 더 지속하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전 세계 사망자 774명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좀처럼 잡지 못하면서 중국 내에선 희생양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자는 엄벌하라”고 말했다. 한바탕 사정 바람이 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 우한(武漢) 다음으로 피해가 큰 황강(黃岡)엔 이미 회오리가 불고 있다. 중국인의 공적(公敵)이 된 황강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 탕즈훙(唐志紅)은 지난달 29일 업무 감독을 나온 이의 환자 수용 능력 등과 관련한 질문에 하나도 답하지 못했다. 이 장면이 관영방송을 타며 중국인의 분노를 샀고 이튿날 면직됐다. 공산당원의 비위를 조사하는 기율위원회와 공무원 잘못을 따지는 감찰위원회 등에서 출동한 연인원은 3497명에 달했다. 업무를 태만히 한 간부를 엄벌하라는 시 주석의 명이 떨어진 만큼 사정 바람이 불며 고위직 낙마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헤이룽장성 고급인민법원은 4일 고의로 신종 코로나를 퍼뜨리거나 가짜 치료제를 판매한 사람을 사형시킬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콩에선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홍콩 왐포아가든에 거주하는 39세 남성 A씨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달 23일 홍콩으로 돌아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숨졌다.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건 지난 1일 필리핀에서 40대 중국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일본 호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홍콩 관광객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며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배에는 승객 2666명, 승조원 1045명 등 총 3700여 명이 탑승했다. 이 배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横濱)항에서 출발해 22일 가고시마(鹿兒島)를 거쳐 25일 홍콩, 27일 베트남에 기항한 뒤 2월 1일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시로 들어왔다. 감염이 확인된 80대 홍콩 남성은 지난달 17일 도쿄로 입국한 뒤 요코하마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했다. 이 남성은 배에 오르기 전날인 19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 남성은 25일 홍콩에서 하선했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2일이었다.
 
마카오에선 아홉 번째 확진자가 카지노 업계 종사자로 확인되면서 카지노 등 관련 오락산업의 운영을 보름간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도쿄=유상철·윤설영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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